선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동화
선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동화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5.12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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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느 가엘 발프 외 <이렇게 될 줄 몰랐어>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아이들도 선거를 치른다. 유세를 하고 지지를 호소한다. 그럼에도 선거가 왜 중요한지, 선택에 따라 어떤 결과가 이어지는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꼭 알아야 할 일들인데 말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일곱 명의 작가가 함께 쓴 <이렇게 될 줄 몰랐어>(책과콩나무. 2014)는 한 번의 선거로 인해 완전히 뒤바뀐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세상, 자유와 민주주의에 설명한다.

 여덟 편의 동화엔 일곱 명 아이가 등장한다. 같은 마을에 살며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지만 저마다 다른 환경에 살고 있다. 선거가 끝나고 자유당이 승리하면서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축제처럼 결과를 즐기는 어른들이 있는 반면 집안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는 어른들이다. 동화는 선거가 끝난 후 변화된 일상을 보여준다.

 「대단한 저녁」의 주인공 엑토르는 친한 친구 왈리드와 놀지 못한다. 피부색이 다른 이민자였기 때문이다. 자유당의 정책 때문이다. 어떤 정책이 사람들을 떠나게 만들었을까? 엑토르의 친구 왈리드가 들려주는 「피부색 등급표」 에서 만날 수 있다. 제목이 말해주듯 피부가 달라서 차별을 받는 이야기다. 하얀 피부를 지닌 사람들을 피해 다녀야 할 정도다. 자유당은 인종 차별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똑같은 옷을 입히고 감시한다.

 아픈 사람을 격리 수용하는 정책까지 벌인다.「작전 성공」의 주인공 시몽은 다리가 아프다. 그래서 부모님은 시몽을 데리고 국경을 넘는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정부의 강력한 통제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 어른들과 아이들은 힘을 모으기 시작한다. 대단한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예전처럼 웃고, 부르고 싶은 노래를 즐겁게 부르고, 입고 싶은 옷을 마음대로 입고,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이다.

 동화 속 세상은 정말 끔찍하다.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자유가 사라진 세상에서 살지도 모르니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걸 말한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전한다.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일은 사라진 아파트, 소외된 이들을 모른 척하는 사회,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사람들이 조금씩 이 상황에 익숙해지고 있어.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았어.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인 줄 알았어. 그냥 이웃의 일이라 우리도 신경 안 썼지.” (69쪽)

 자유와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대표다운 대표를 뽑는 일은 중대한 일이다. 더불어 대표가 제대로 일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그러니 이 동화는 반드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야 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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