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직장 '구글'을 관둔 까닭
잘 나가는 직장 '구글'을 관둔 까닭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5.04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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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구글을 그만두고 라쿠텐으로 갔을까?>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IT 비즈니스에 대한 생생한 정보와 전망,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 출간 되었다. <나는 왜 구글을 그만두고 라쿠텐으로 갔을까?>(북노마드. 2015)는 유력 IT기업을 누빈 비즈니스 맨의 경험담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맥킨지&컴퍼니, NTT 도코모, 리쿠르트를 포함해 10번 전직을 한 이다. 그가 최근에 안착한 회사는 라쿠텐. 그 이전 직장은 구글이었다. 이 책의 제목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그는 왜 선망의 기업 구글을 관두고 라쿠텐을 선택했을까. 그 이유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

두 기업의 차이는 미국적인 것과 일본적인 것을 대변한다. 저자는 두 부문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특징으로 판매 방식을 꼽았다. 미국은 합리성과 효율성을 중요시한다. 저자가 보기에 아마존 닷컴은 ‘인터넷이란 툴을 유효하게 이용한 비즈니스에서 가장 성공한 예’다. 그러나 라쿠텐으로 대표되는 일본 가치는 다르다. 라쿠텐은 ‘상품에 매력적인 이야기나 부가가치를 붙이는’ 쪽을 지향한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점은 이런 내용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는 사실이다. 비단 IT기업 뿐 아니라 모든 굴뚝 산업은 쓸 데 없는 요인을 없애 생산성을 극대화하려 한다. 그러나 이 사고방식에 함정이 있을 수 있다. 저자는 이를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를 통해 말한다. 낭비가 없는 합리적인 비즈니스를 쓸모없는 시간을 줄이려는 <모모>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모모의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어느 마을에 수상한 회색 무리가 찾아온다. 그들은 “시간 저축 은행에 시간을 맡기면 나중에 여유를 가진 시간이 되돌아와요. 그렇게 하면 여유를 가진 인생을 보내게 돼요.”라고 마을 사람들을 꼬드긴다. 속아 넘어간 어른들은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시간을 자꾸 절약한다. 예를 들어 이발소에서 이발하는 중에 손님과 잡담하던 시간도 쓸데없다며 없애버린다. 확실히 효율은 좋아지겠지만 점점 딱딱한 사회가 되어간다. 이것을 이상하게 느낀 소녀 모모는 거기에 대항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물건을 산다는 것은 단지 물품을 사는 것만이 아니다. 그 상품에 얽힌 이야기를 사거나, 파는 사람과의 관계성을 사는 것이다. 그 관계성을 손에 넣었을 때 사람은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인터넷이란 그것을 실현할 힘을 가진 툴이라 생각한다. - 187쪽

과연 구글과 라쿠텐, 미국적인 가치와 일본적인 가치 중 어느 쪽이 옳은지 알 수 없다. 어떤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판단이 모호해진다. 어떻든 이런 생각은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신선한 발상이다. 개인이 그렇듯 기업의 이상 역시 행복한 세상이다. 여기에 IT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저자가 IT 최전선에 있는 만큼, 매우 빨리 지나가는 인터넷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한 책이다. 아마도 독자들은 마치 인터넷 전문가와 점심을 먹으며 대화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 듯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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