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책을 연결하는 '독서덕후' 그녀의 변신은?
IT와 책을 연결하는 '독서덕후' 그녀의 변신은?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04.30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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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김류미씨
▲ 김류미씨는 비아출판사의 <디트리히 본회퍼> 등을 요즘 읽고 있는 책으로 소개했다.

"독서는 특기이자 취미이며 친구이자 구원이었다." 블러그가 대중화 되지 않았던 지난 2008년. 신학과 전공에 2점대 학점, 토익점수 없이 대학을 마쳤다. 

특이 사항이 있다면 개인 블러그에 하루 평균 300여명의 방문자가 찾아왔다. 모 온라인 마케터 면접장에서 블러그 방문자가 몇 명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렇게 '독서덕후' 김류미(32·사진)씨는 온라인 마케터로 출판계에 입성했다.

그 뒤로는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 항상 '로그 온' 돼 살았다. 류미씨는 독서덕후에서 출판 실험을 하는 전방위 기획자로 진화했다. 

출판계 밖에서는 수험서 외에 책 읽는 사람을 따돌리는 ‘책따' 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입시 위주 학업과 모바일이 잘못 만나 만든 교실 풍경.

하지만 류미씨는 "모바일 시대가 출판 산업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낙관한다.

그는 "읽는 행위가 모바일 영역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며 "모바일에서 뜨는 사업은 출판 마케팅과 편집기술을 흡수해 출판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다품종 소량생산인 출판산업이 소셜미디어 마케팅과 궁합이 잘 맞는 것도 류미씨가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다.

◇ “모바일에서도 책으로 즐기는 플랫폼 만들고파"

류미씨 옆에는 다양한 직함이 따라붙는다. 지난달 출판한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등 총 5권의 책을 낸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동시에 자신이 직접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7년의 밤>·<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책을 성공시킨 마케터이기도 하다.

김씨가 만든 <7년의 밤> 북 트레일러(책소개 동영상)는 당시 9시 뉴스에까지 소개됐다. 출판 팟캐스트도 진행하며 출판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그 사이 틈틈이 <한겨레><경향신문>등에 '2030 칼럼'을 연재하고 소셜마케팅 강사로도 활약했다. 지금은 출판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뛰어 들었다. 궁금한건 물어보고 도전하는 무한 호기심이 동력이다.

그는 "책과 독자를 이어주기 위해 IT와 썸을 타는 중"이라며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책에 대한 경험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공유하는 SNS 플랫폼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류미씨는 지향하는 출판의 가치를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데 관심이 많다. 그래야 좋아하는 출판 일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진짜 콘텐츠 경쟁을 하기 위해서라도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사업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가 판교 IT벨리에서 맨땅에 헤딩하며 서식하는 이유다. 류미씨는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 연결되지 못하면 한계가 있다"며 "가치 있는 콘텐츠로 비즈니스를 성공시켜 독서 경험을 의미 있게 공유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류미씨의 바람대로 모바일에서도 책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날까. 그와 동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스타트업은 오는 6월께 세상으로 나온다. 류미씨가 꿈꾸는 모바일 사업이 대중과 공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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