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아무리 가벼운 일이라도 여럿이 힘을 합하면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과 반대되는 연구도 있다. 여러사람이 함께 할수록 그 힘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체인지>(유영만.위너스북.2012)는 경계를 넘어 경지에 이르는 지식의 보물지도를 담았다. 책에 소개된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이 연구한 ‘링겔만 효과’가 흥미롭다.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는 줄다리기를 할 때 사람 숫자가 늘어나면 그에 비례해서 줄을 당기는 힘이 늘어나야 되는데,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공동의 책임을 물으면 대중들은 공동의 책임 속으로 숨어버리고 누군가가 해주기를 기대하며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무엇인가가 집단으로 추구할 때 개개인별 책임을 정확하게 정해주지 않으면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이 머리를 드는 것이다.
온전한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사람들은 발을 뺀다. 렌터카를 세차해서 반납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와 공공어장의 물고기가 점점 줄어든 까닭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략)
어떤 일이 생기면 우선 내가 먼저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어차피 할 거라면 '지금', '누군가'가 할 거라면 내가 먼저 하자. '아무나' 시작하면 '누군가'가 도와주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모두가 참여하기 때문에 그냥 바라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될 것이다. 일종의 촉발점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뭔가를 시작하는 처음 한 명이 중요한 것이다. -068쪽~0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