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신, 책 한권을 11만 3천 번 읽어?
김득신, 책 한권을 11만 3천 번 읽어?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5.02.1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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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들에게 듣는 책과 친구되는 방법

[북데일리] 사람마다 독서의 목적이 다르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 재미있어서, 위로 받고 싶어서, 역사를 알고 싶어서 등. 또한 사람마다 독서의 방법도 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필사하기도 하고, 밑줄 긋기도 하고 소리내어 읽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마다 책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옛날 책벌레들은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궁금해진다.

<우리나라 조상들은 얼마나 책을 좋아했을까?>(마술연필. 보물창고. 2015)는 평생 책을 벗 삼아 살아간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세종대왕, 신사임당, 유희춘, 이덕무, 조신선 등 총 9명의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 이외에도 ‘책’과 관련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우리 조상들은 책을 어디서 샀는지, 책과 관련된 직업은 무엇이 있었는지, 책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들이 있었는지 등 책과 독서에 관한 다채롭고 유익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김득신은 한 권의 책을 여러권 읽는 '반복법'을 즐겼습니다. 차는 두 번, 세 번 다시 우릴 때마다 다른 맛이 느껴진다는데 책은 어떨까요? 책 역시 여러 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김득신은 그가 남긴 책 <백곡집>에 일생동안 책을 읽은 횟수를 기록했습니다. 백 번은 기본, 천 번, 만 번 읽은 책들이 수두룩했습니다. 그중 <사기>의 <백이전>을 11만 3천 번이나 읽었답니다.

정약용은 조선 중기 최고의 실학자이자 문인으로 존경받는 정약용은 책을 읽으며 그때그때 중요한 내용을 따로 적어 놓았습니다. 이것은 이른바 ‘초서법’입니다. 또한 그는 책을 읽고 깨달은 점도 함께 기록해서 책속의 교훈을 오래오래 기억했습니다.

율곡 이이는 조선최고의 유학자로 책 한 쪽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책장을 넘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의문이 남지 않을 때까지 책을 꼼꼼히 읽은 방법을 ‘숙독법’이라고 합니다. -59쪽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활용하면 좋은 독서방법이다. 독서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독서하는 방법도 다르다. 훌륭한 독서가들의 독서방법이 좋다고 무조건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독서를 하는 것이 최고의 독서이다. 남들 하는 독서방법을 따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독서가 아니라 노동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책벌레들의 삶을 재미있고 쉽게 동화로 풀어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친구 삼아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책을 곁에 두고 즐겨 읽는 것이 얼마나 생활에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지 알려준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조상들의 생활 문화에 대한 역사 상식과 우리 위인들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옛 조상들이 알려주는 ‘책을 만나는 즐거움’이 독자들에게 큰 깨달음으로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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