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어지는 '탐정 글쓰기'
쓰고 싶어지는 '탐정 글쓰기'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5.02.07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글쓰기>

[북데일리] 갈수록 글쓰기가 중요해지고 있다. 대입 논술시험과 취업, 직장생활, 그리고 일상에서도 글쓰기 실력이 중요해지면서 부모님들 마음도 바쁘다. 그래서 글쓰기 교육에 관심을 가져 보지만 아이들을 글 잘 쓰게 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아이들이 즐겁게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 나왔다.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글쓰기>(우리교육 .2015)는 20여년 간 초등학교에서 글로 아이들을 만나고 글로 마음을 나누며 대화한 내용을 모았다. ㅈ자 권일한 선생님의 글쓰기 지도에는 기법이나 기술이 아닌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인내가 담겨 있다.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작은 속삭임에 귀 기울 때 아이들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음을 여는 글을 쓰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탐정 글쓰기, 1분 글쓰기, 일기 쓰기, 상담 글쓰기, 시 쓰기, 주제 통합 글쓰기, 교과 글쓰기, 조사 보고서 쓰기, 소개하는 글쓰기, 설명문 쓰기등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갈래별 글쓰기 사례들을 모아서 소개한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글쓰기 방법 중 ‘탐정글쓰기’ 방법이 신선하다.

‘탐정 글쓰기’는 친구를 몰래 관찰하고 쓴다. 글을 쓰기 싫어하는 아이도 몰래 보라고 하면 탐정이 된 듯 즐겁게 쓴다. 카메라 대신 연필과 공책을 들었지만 마음으로는 몰래 카메라를 찍는다. 친구를 자세하고 관찰하고, 관찰 결과를 성격이나 특징과 연결지어 쓰는 방법이다.

“씩 웃는다. 두리번거린다. 고개를 숙인다. 지우개를 만진다. 긴장되나 보다. 다리를 꼰다. 입을 뻐끔거린다. 웃는다. 아주 활발한 애다. 집중해서 쓴다. 누구를 바라본다. 입을 요리조리 옮긴다. 씩 웃는다. 열심히 쓴다. 아주 재미있다 보다.”-101쪽

이 글은 한 아이가 친구를 보며 쓴 탐정 글쓰기의 일부이다. 짧게 순간순간을 포착한 장면이 마치 슬라이드 사진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접속사를 쓰지 않고 짧은 문장과 장면의 특징을 잘 잡아 썼다. 이처럼 자세히 보고 쓰면 글쓰기 향상에 저절로 도움이 될 것이다. 탐정 글쓰기는 친구를 자세히 보게 되어 친구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어 사이도 좋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글쓰기 중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일기쓰기이다. 일기는 글쓰기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일기는 반성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닌 날마다의 기록으로 쓸 수 있게 안내해야 한다는 것. 책에는 일기 쓰기 지도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일기 검사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형식은 어떻게 갖추는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일기는 어떻게 써야 할까?

“일기는 날마다 씁니다. 형식의 제한도 없습니다. 시를 써도 되고 편지, 줄글, 묘사글과 사생문, 설명문과 논설문 모두 가능합니다. 쓰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씁니다. 똑같은 형식으로 억지로 쓰지만 않는다면 저절로 글쓰기 실력이 늘어납니다.”-116

책에는 상담 글쓰기 사례도 실려 있다. 상담글쓰기를 통해 아이들 내면에 자리 잡은 화와 억울함을 풀어주는 글쓰기의 중요함을 말한다.

아이 마음에 슬픔이나 화가 들어 있다면 아무리 좋은 글쓰기 교육도 효과가 없을 것이다. 글쓰기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지만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쓰기는 아이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가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최고의 비법은 ‘아이 글에 감사하고 행복해 하고 놀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아이들 글쓰기를 가르치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 말한다.

“저는 아이 글을 사랑합니다. 글을 쓰는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를 글로 기억합니다. 같은 마음으로 보신다면 제가 누린 축복을 함께 누릴 겁니다. 처음부터 글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가 표현할 때까지 참고 기다리세요. 작은 표현, 문장, 이야기에 놀랄 날이 옵니다.”-91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