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고리',종교와 인문 철학을 넘나드는 판타지
'제3의 고리',종교와 인문 철학을 넘나드는 판타지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4.11.27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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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평화로운 수도원을 찾아온 붉은 눈동자를 지닌 청년과 그를 쫓아다니는 무장한 괴한들.

『제3의 고리』(좋은땅 펴냄)의 첫 장면은 이 붉은 눈동자의 청년 즉 알렌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알렌과 함께할 명궁(明弓) 레온과 마법사 일리아까지, 북쪽 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3개의 별이 그들의 운명을 점치기라도 하듯이 이 세 명을 단번에 하나로 묶어놓는다.

『제3의 고리』는 단순한 판타지소설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권력과 권력의 문제, 종교의 경건함하에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였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비열함, 재력 앞에서 무너지는 양심들 등등 그동안의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수많은 인간군상들이 이 소설을 통해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거부할 수 없는 힘’ 앞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며 용기를 가지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는 알렌과 레온, 일리아의 발걸음을 보고 있자면, 팍팍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한 줄기 빛과 같은 힘이 생길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수도원, 천사들의 세계, 펠트리샤 대산맥, 곳곳의 몬스터들 등의 이야기는 박진감 넘치는 문체와 흥미진진한 소재들로 구성되었다.

시리즈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제3의 고리』는 거대한 여행의 서막에 불과하다. 비밀에 둘러싸인 주인공 알렌의 태생과 그와 함께하는 레온, 일리아까지, 운명의 진실을 어떻게 파헤쳐 나가는지 같이 모험을 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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