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글에 담긴 일상의 재발견
짤막한 글에 담긴 일상의 재발견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1.27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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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즐거워지는 생각 뒤집는 방법

[북데일리] <내 머리 사용법>(정철. 리더스북. 2014)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180도 달라진 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2009년 출간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현재 48쇄를 찍었다. 저자는 창의적 발상으로 25년째 광고 카피를 쓰고 있다. ‘뇌진탕’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표지 디자인이 독특하다. 표지가 앞, 뒤 2개다. 읽다보면 갑자기 중간에 236쪽에서 (The end)라는 메시지가 뜬다. 책의 뒷면을 보면 ‘생각을 뒤집는 인생사전 101’이라는 제목이 들어온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장씩 넘기면 우리가 인생 끝까지 들고 가야 할 101개의 단어를 새롭게 재해석해 놓았다. 책은 앞 표지가 있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는 생각, 이 역시 깨부수어야 할 편견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창의적 사고 기술이 아니다. 짧은 글들을 통해 머리가 아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 때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사회가 정해놓은 틀로부터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입이 나를 자랑하는 일을 시키지 마시고 남을 칭찬하는 일을 시키십시오. 그것이 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입니다. 내 자랑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근질거리면 그냥 긁어주십시오. 내 자랑은 남이 해 줄 겁니다.”-31쪽

입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입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뽀뽀할 때 행복하다. 남의 뒷담화를 할 때도 씁쓸하긴 하지만 순간의 쾌락이 있다. 내 자랑을 할 때도 잠깐 행복하다. 하지만 남의 자랑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색해서다. 남을 칭찬해준다면 그 칭찬이 뻥튀기가 되어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관계맺기의 가장 단순한 상식인데도 잊고 산다. 머릿속에서 다른 사람 칭찬하기라는 말을 새겨 본다.

“땀에는 소금기가 있다. 그래서 땀은 썪지 않는다. 그래서 땀을 흘리는 사람은 썩지 않는다. 그러나 남이 흘린 땀을 가로채려고 침만 흘리는 사람은 결국 썩고 만다. 침에는 소금기가 없다.”-96쪽

땀의 가치를 잘 표현한 글이다. 어디서 본 듯한 글이지만 간결한 표현에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다. 침은 입안에 있을 때는 꼭 필요하지만 입 밖으로 나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혐오의 대상이 된다. 사람의 침이 묻은 음식물은 금방 상한다. 반면 소금은 음식을 장기보존하게 해주는 방부제로 쓰인다. 사람이 땀을 흘리며 살아야할 이유를 되새겨보게 된다.

이 밖에도 터널 속에 홀로 선 느낌이 들 때, 우리의 머리가 아픈 이유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에 대한 유쾌하고 낯선 해석들이 들어 있다.

저자는 왜 글을 쓰고 책을 내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한다.

“내 스타일의 글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머리에 ‘쾅’하는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독특한 화법과 남다른 접근을 통해 짤막한 몇 줄로 표현해내는 것이다. 그런 글을 통해 내 생각들이 공감을 얻어내고, 그 공감을 통해 세상이 조금 더 시원하고 따뜻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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