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으로 버스표도 못사는 나라
100조원으로 버스표도 못사는 나라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11.18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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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선생님, 스크린에 풍덩!>

 "경제와 영화의 융합이라니! 이 책은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경제에 흥미진진하게 빠져들 수 있는 장치를 갖추었다. 바로 영화다. 한 편 한 편 영화를 관람하듯 호기심의 눈으로 책을 읽다 보면 따분하게 느껴진 경제학이 어느새 친근해지고 경제 지식도 쑥쑥 자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추천사
 
​[북데일리]<경제선생님, 스크린에 풍덩!> (서해문집.2014)는 현직 교사들이 청소년들에게는 어렵고 따분해하는 경제를 영화라는 효과적인 학습 콘텐츠를 골라 숫자영역, 혹은 어른들의 세계로 치부되곤 하는 경제를 쉽고 재미있고 풀어준다.

 책은 시각과 영상에 흥미를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맞춤한 경제개념을 잘 담아낼 수 있는 10편의 영화를 골라 주인공이 처한 현실, 혹은 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스토리를 따라가게 해 자연스레 경제의 주요 개념과 이론은 물론 교과서가 숨겨 놓은 경제의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

 "감세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는 서민층일 수밖에 없다. 소득세와 재산세의 인하는 소득세율이 높은 상위층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간다. 서민, 특히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는 빈민들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 게다가 소득세나 재산세 인하로 줄어든 세수를 간접세 등에서 충당할 경우 서민들의 세금 부담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103쪽)

<영화>에비타를 통해 정치와 경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설명한다. 발레리나를 꿈 꾼 탄광촌 소년의 성장스토리를 그린 영화<빌리 앨리어트>에서는 맨 먼저 산업화를 일군 복지국가라는 영국이 어떻게 해서 가장 양극화가 심한 나라로 전락했는지, 현대 시회 경제기조인 신자유주의 한계는 무엇인지 꼬집고, 그에 따른 공기업의 민영화가 경제주체인 '국민'에게 정말 이로운가를 따져보게 한다.
 
 "<모던타임스>가 표현한 산업혁명 당시의 사회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라면 인권 유린도 서슴지 않았다. 그 대표적 예가 바로 ‘식사를 도와주는 기계’이다. 노동자를 위한 복지는 현대사회에서는 당연한, 노동자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다. 하지만 영화 속 노동자들은 점심시간조차 보호받지 못한다."(242쪽) 
 
 컨베이어 벨트 기계 안에서 우수꽝스러운 표정으로 너트를 조이는 찰리 채플린의 연기가 백미인 영화에서는 산업사회에서 기계의 노예로 전락한 노동자의 현실이 남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영화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주요 경제적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청소년들이 경제의 흐름과 역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책은 청소년이 스스로를 경제 주체로 자각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문제를 짚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인플레션과 디풀레이션,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자유제와 경제제, 경기순환이론과 경제 대공항 독과점 담합 등 뉴스와 어른들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경제개념들을 하나하나 이야기 속에 녹여 풀어준다.
 
 이밖에도 책에는 100조 달러를 가지고도 버스표 한 장 살 수 없는 나라, 짐바브에이의 경제 현실은 당황스럽다.  한편으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구두창이 닳는 이유에서는 무릎을 치게 되고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케인스보다 무려 158년 앞서 '절약의 역설'을 주장한 박제가의 선견지명에는 절로 웃음이 나온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최신 이슈들까지 골고루 다뤄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가장 핫한 경제적 주제를 섭렵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경제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훌륭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장맹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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