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우정 다룬 그림책
유쾌한 우정 다룬 그림책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1.13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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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말썽 하나>

 

[북데일리]"우정이라는 것은 두 개의 육체에 거하는 하나의 혼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친구는 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로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친구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까.

<날마다 말썽 하나>(이상희 옮김.뜨인돌.2014)는 판화 기법을 이용하여 완성한 작품으로, 토끼와 생쥐의 따뜻한 우정이야기가 담겨 있다. 글과 그림을 그린 에릭로만은 첫 책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Time File>으로 칼데콧 아너상을 받고, 이후 <날마다 말썽 하나: My Friend Rabbit>로 칼데콧 메달을 또 한번 수상했다.에릭 로만은 미국의 이름난 화가로 펴내는 작품마다 작품성은 물론 대중적인 사랑까지 확보하고 있다. 옮긴이 이상희 작가는 그림책과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의하며, 강원도 원주에서 폐차를 개조한 그림책 전문 꼬마 도서관 '패랭이꽃 그림책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칼데콧상은 매년 여름 미국도서관협회 분과인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쓴 사람에게 주는 문학상으로 같이 문학 부문에서 수상되는 뉴베리상과 함께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출처:위키백과) 

이 그림책은 텍스트를 최소화하고 그림만으로 사건의 하이라이트를 전개한다. 한 치의 군더더기도 허용하지 않는 에릭 로만이 치밀한 면 구성이 돋보인다. 그리고 단순한 새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보편적인 주제인 우정을 이야기 한다.

생쥐의 헬리곱터 비행을 도와주던 토끼의 실수로 헬리곱터가 나뭇가지에 걸리고 만다. 슬퍼하는 생쥐를 위해 토끼는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육중한 몸매의 코끼리와 코뿔소, 하마, 사슴 오리 등을 데려 온다. 층층이 동물탑을 쌓아 헬리콥터를 내리려 하지만 중심을 잃고 넘어지진다. 생쥐는 간신히 헬리곱터에 몸을 실고 토끼와 함께 헬리곱터 여행 떠난다. 하지만 토끼의 장난 때문에 헬리곱터는 다시 나뭇가지에 걸리고 만다. 그래도 생쥐의 혼자 말에는 토끼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이 담겨 있다.

"토끼는 둘도 없는 내 친구랍니다. 무엇을 만졌다 하면, 어디로 움직였다 하면, 꼭 말썽을 일으키지만요."-본문 중에서

화면을 가득 채운 육중한 동물, 좌충우돌 사건을 만드는 토끼의 발 빠른 움직임이 대비를 이루며 시종일관 우스꽝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하늘 높이 동물탑을 쌓아 헬리콥터를 내리려는 순간 땅으로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의 그림은 정말 기발하다. 생쥐가 헬리곱터 비행을 날 때 사자, 사슴, 코끼리 등 특징을 잡아 동물을 표현한 것도 놀랍다. 하늘색 그림책 배경 화면이 독자들에게 여백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이 책은 짧은 이야기와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우정과 참을성이라는 주제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아직 친구에 대한 감정 표현이 서투르고, 타인보다는 자기가 우선인 어린이 독자에게 친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심어주는 그림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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