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렀거라! '과다호흡증후군'
물렀거라! '과다호흡증후군'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1.13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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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유쾌 발랄하게 자신감을 찾아가는 이야기

 

[북데일리] “넌 커서 멋진 사람이 되려고 이렇게 힘들게 크는 거야. 수퍼맨도 어릴 때는 그랬어.”-본문중에서

<깜장봉지>(최영희.푸른숲주니어.2014)는 약하고 왜소하지만 용기백배 석아로의 유쾌 발랄하게 자신감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위의 이야기는 아로가 '과다호흡증후군' 때문에 검정봉지를 들고 다니는 고생을 하자  엄마가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하는 말이다.  '과다호흡증후군'이란 과다한 호흡으로 혈액속의 이산화 탄소가 줄어들어 두통과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실신하기도 하는  병이다.

몸이 약하고 몸집도 작은 아로는 ‘과다 호흡 증후군’이라는 병을 앓는다. 갑자기 숨이 가빠 오면 입에 까만 봉지를 대고 호흡을 해야 했기 때문에 아로의 별명은 ‘깜장봉지’이다. 몸이 작고 약해 있는 듯 없는 듯 학교생활을 하던 아로에게 어느 날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체육 물품 창고에서 ‘초능력 슈퍼 영웅’이라는 지령을 받게 된 것이다. 자신을 엑스라고 소개하며 ‘평화를 지키라!’며 사라진 목소리! 그날 이후 아로는 자신을 ’슈퍼 깜장봉지‘라고 부르며 불의를 찾아 나선다.

이 작품은 주인공 아로가 자신의 병이자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이 일종의 영웅담처럼 재미있게 그려진다. 아로가 병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이 ‘수퍼 영웅’이 되었다는 착각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밑바탕에는 언제나 아들을 믿고 응원해 주는 엄마의 힘이 크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각자 자기만의 고민과 사연을 안고 산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아로의 시선을 통해 보여준다.

아로가 깜장봉지 시절에는 주먹짱 기태는 친구를 괴롭히는 ‘나쁜 아이’였고, 지상이는 툭하면 배가 아프다고 보건실에 가는 ‘엄살쟁이’였고, 달만이는 칭찬스티커를 엄청나게 모으는 ‘모범생’이고, 반장은 똑소리 나는 ‘깍쟁이’였다.

하지만 아로가 슈퍼 깜장봉지가 되고 난 뒤 친구들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기태는 외로운 아이였고, 지상이는 굳센 아이였고, 달만이는 소심한 아이였다. 엄친딸 다은이는 엄친딸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뮤지컬 배우지망생’이다. 아로는 친구들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보면서 내면이 한층 성장한다. 그리고 말한다. “그냥 깜장봉지여도 괜찮다”고.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긍정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러면서 어른들에게는 아이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다독여 줄 수 있는 방법도 넌지시 알려준다. 모든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강점’이 있고 그런 점에서 모든 아이들의 영웅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는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세상엔 분명 작은 영웅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 영웅들이 날지 못하는 건 굳이 날지 않아도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수퍼 깜장봉지>는 작은 영둥들에게 건네는 귀엣말이에요. ‘넌 이미 영웅이란 걸 잊지 마.’”-작가의 말 중에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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