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끙끙거리지 말고 말하세요"
"고민, 끙끙거리지 말고 말하세요"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1.12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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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중에서

[북데일리] 살면서 고민 하나쯤 안 가져 본 아이들이 있을까? 아이들은 학교에서 누군가 나를 괴롭히는 것도, 학원에 다니는 것도 놀 시간이 없는 것도, 이유 없이 학교 가기 싫은 것도, 엄마한테 게임을 한다고 혼나는 것도 고민일 것이다. 아이들의 고민은 어른들의 고민과 다를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바윗돌만큼 크지만 어른들이 생각하면 모래알처럼 작을 수 있다. 하지만 각자의 고민은 존중되어야 한다.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해결되지 않는 한 너무나 아이들을 힘들게 만드는 일이 바로 고민이니까.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에밀리 테이시도르 글. 가브리엘라 루비오 그림.김영주 옮김)은 동물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숲속에는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 살고 있다. 동물들은 남들이 알지 못하는 자신만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고민의 종류도 동물마다 모두 다르다. 어떤 고민 해결사는 그냥 참고 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슈퍼 마법사 개미 미가는 다르다. 일단 털어 놓으면 기발하고 현명하게 고민을 해결해준다.

그림이 예쁘다. 각 페이지마다 들어있는 그림들이 예쁘게 들어 있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코믹하고 귀여운 동물과 식물 캐릭터들은 무섭지 않고 친근하다.

고민이 있는 동물들은 눈빛이 다르다.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고 눈은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다. 당나귀와 극락조의 눈빛은 안쓰러움이 느껴진다. 아이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동물들의 고민은 대부분 슈퍼마법사 개미에게 말을 하다가 저절로 해결이 된다. 신기하다. 개미는 손끝하다 대지 않고 들어주기만 했을 뿐이다. 하지만 들어주는 걸로 해결되지 않는 고민도 있다. 카멜레온의 고민이다. 미처 알아차릴 새도 없이 장소에 따라 피부색이 변하는것이 싫었다. 카멜레온의 운명이지만 개미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해결책을 말해준다.

“네가 마음에 드는 색이 있는 장소에만 있으면 돼. 싫어하는 색이 있는 장소는 살금살금 피하면 되잖아.”

고민해결사도 남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하고 해결책을 찾아주는 일이 쉽지는 않다. 개미는 다른 사람을 위로하느라 지쳤다. 산책을 하면서 키도 커지고 무성한 잎으로 훌쩍 자라 있는 호두나무의 말을 듣고 위로를 받는다.

“노력도 많이 했어. ‘살랑살랑’ 바람이 불면 몸 위를 위로 쭉 당기고 바람을 꽉 잡아. 키가 크려면 좀 아파도 그렇게 해야 돼. ‘주르륵주르륵’ 비가 오면 나뭇잎을 쭉 펴서 꿀꺽꿀꺽 물을 마셔. 몸이 흠뻑 젖지만 그런 것쯤은 괜찮아. 그러고 내 몸의 파인 수액을 끌어 올리려고 온몸을 힘을 줘. 무척 아프지만 그래야 잘 자랄 수 있어”

아이들은 힘이 센 동물들도 각자 고민이 다르다는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 그리고 혼자서 끙끙 앓지 않고 고민을 털어놓은 용기도 배울 수 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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