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서 만나는 웨딩숍
한옥에서 만나는 웨딩숍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1.1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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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에서 장사꾼 된 인생창업

 

[북데일리] 월급은 달콤하다. 당장 때려 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월급이 있기에 ‘오늘도 참는다’를 마음에 새기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월급’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창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이 늘고 있다. 하지만 수 많은 성공과 실패 사례 속에서 창업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평범한 월급쟁이였던 여자가 월급을 자유와 맞바꾸고 인생의 주도권을 찾은 사람의 이야기가 책으로 발간되어 눈길을 끈다.

<그 여자의 가게>(박은영. 마일스톤.2014)는 자금 활용법부터 대출, 아이템 선정, 인테리어, 오른, 마케팅까지 꿈을 현실로 만드는 셀프 창업의 모든 것이 담긴 책이 나왔다. 은행원으로서의 삶을 벗어 던지고, 사업가의 길을 걷기 위해 겪었던 시행착오와 에피소드를 담은 인생 창업이야기이다.  저서로는‘서민들은 절대 모르는 은행 사용설명서’를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쓰며 세간의 이슈를 낳았던 <은행의 사생활> 등이 있다. 

그녀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웨딩 종합쇼핑몰을 운영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드레스는 평소에 입는 제품이 아니니 고객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알 수 없고 비싼 웨딩드레스를 클릭 몇 번으로 구입하는 모험을 꺼렸다.

그녀는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삼청동에 있는 아담한 한옥에 웨딩숍을 열었다. 한옥과 웨딩드레스,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지만 갤러리, 한옥, 예쁜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특유의 고습스려운 느낌으로 웨딩드레스 숍의 품격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데이트 코스이기도 해서 잠재적이 커플들이 많다는 것이 매력 있었다.

“고객이 내 집에 온 듯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123쪽

그녀는 드레스를 구매하러 오는 손님들에게 팔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고객을 즐겁게 했다. 손님들이 드레스를 입어보는 시간만큼은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집중했다. 웨딩드레스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대신 손님들에게 ‘두 분 어떻게 만나셨어요?“ ”연애는 얼마나 하셨어요? 같은 친구한 분위기를 유도해 손님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도록 관심을 보이고 귀를 기울였다. 팔겠다는 생각을 버리니 더 잘 팔렸다. 그녀는 다른 웨딩숍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자신의 매장만의 장점을 찾아냈던 것이다.

요즘은 경기침체로 사업도 불황을 겪고 있다. 저렴하게 물건 판매하는 경쟁업체가 늘고 있고 국내 경기가 정체되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한숨만 쉬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사업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그녀는 말한다.

“팔 물건이 없으면 상품을 개발하면 되고, 국내 경기가 안 좋으면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된다.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막다른 길에서도 잘 찾아보면 길을 뚫을 방법이 있다.”-146

그녀는 웨딩드레스숍에 머무르지 않고 북촌의 한옥을 배경으로 한 ‘한옥웨딩’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헤어, 메이크업, 웨딩 촬영 중개서비스도 시작했다. 계속해서 다방면으로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녀는 인생창업 후 행복함이 묻어나는 글이 마음에 남는다.

“일을 열심히 하던지 대강대강 하던지 간에 액수에는 차이가 없는 월급과 창조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업무는 나를 매너리즘에 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내 매장에서 번 돈은 스스로 움직여서 벌어들인 능동적인 것이었다. 땀을 흘려서 수확하는 농부의 마음이 이와 같을까?”-112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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