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가시는 3만개?
고슴도치의 가시는 3만개?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1.08 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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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와 예술이 결합된 책

 

[북데일리] “이 책을 만들면서 다양한 동물들의 세상에 정말 놀랐고, 매료되었답니다. 하지만, 오늘날, 모든 동물과 아름다운 자연이 점점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압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동물들을 보호하고 함께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문에서

<로켓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예쎄 구쎈스 글 마리예 톨만 그림 김서정 옮김. 그림책공작소.2014)는 우리에게 익숙한 24마리 동물들을 소개한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 일부가 ‘서울대공원’에 기부되어 멸종 위기 동물을 위해 쓰인다.

생김새도 사는 방법들도 각양각색이다. 우리가 전혀 몰랐던, 혹은 알고 있던 동물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고슴도치는 가시가 3만개나 있는데 해마다 죄다 빠지고 다시 난다. 킹코브라는 독 1g으로 사람 150명을 죽일 수도 있고, 거대문어는 9m가 넘지만 자기 입만 한 구멍으로도 빠져 나간다. 이러한 동물의 놀라운 특징에 맞게 연출된 장면은 요소 하나하나마다 숨은 재미가 가득하다.

“뒤뚱뒤뚱 펭귄은 물속에서 땅으로 나올 때, 휙 솟구쳐요. 한 번에 1.8미터까지 뛰어오를 수 있지요. 펭귄은 6천만 년 전부터 살았어요. 그 옛날에 살던 펭귄들이 키가 거의 1.8미터였대요”-본문 중에서

펭귄을 설명하는 그림은 핵심을 잡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북극의 펭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로 로켓처럼 날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몸집이 둔해 보이는 펭귄이 순간적이지만 하늘을 난다는 것이 놀랍다. 북극을 상징하는 하얀눈 대신 배경을 따뜻한 노란색으로 배치하여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 책은 동물의 특성을 살린 글과 그림이 지식과 그림 보는 재미를 한 층 더해준다. 귀뚜라미들이 오케스트라를 연주를 하는 모습, 개미들이 홍수가 나면 서로 꼭 붙잡아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떠다니는 모습,  등은 동물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는 호랑이그림과 글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호랑이는고양잇과 동물은 보통 물을 싫어해요. 하지만 호랑이는 좋아해요. 심지어 수마트라 호랑이는 발에 물칼퀴가 있어서 25킬로미터도 넘게 헤엄칠 수 있어요. 50미터 거리의 수영장을 250번 왔다갔다하는 거예요."-본문중에서

저자는 사람들 동물들과 친근감이 들도록 동물들을 순하고 재미있게 그리지만은 않는다. 악어가 먹이의 피를 뚝뚝 흘리며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은 무섭고 섬뜩하다. 악어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할 동물이지만 위험한 동물이라는 걸 말하고 있다.

각 동물의 특성에 맞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쓴 글도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흐늘흐늘 문어, 뾰족뾰족 고슴도치, 쌩쌩 치타, 귀뚤귀뚤 귀뚜라미 등등 동물들의 특성을 살린 별명이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일반적으로 보는 동물다큐나 동물백과사전이나 동물그림보다 독특하고 재미있다.  표지에 24마리의 동물들이 서로 몸을 기대고 어울려 있는 모습은 한 가족 같다.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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