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취업에 관한 거의 모든 것
  • 오명호
  • 승인 2014.10.05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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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 읽을면 좋을 책

[북데일리] ‘취뽀’ 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는지. 200만 회원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취업커뮤니티 ‘취업뽀개기’의 준말이다. 취업이 ‘전쟁’의 항목에 들어오면서부터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필수 관문으로 통하고 있다. 그 유명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네이버 사전에도 나온다. 일개 인터넷 사이트 이름이 신조어가 되었을 정도니, 취업 준비생이 아니라도 그 영향력을 짐작해볼 수 있다.

‘뽀개다’는 ‘쪼개다’의 전라도 사투리다. ‘취업뽀개기’는 말 그대로 취업에 관한 모든 것을 파헤친다는 뜻이다. 대기업 채용정보에서부터, 면접 족보, 실용적인 스펙 쌓기 노하우,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까지. 그야말로 취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특히 취업 분야는 더더욱 그렇다. 사이트의 방대한 내용을 요약해서 액기스만 뽑아 볼 수 없을까. 2008년 <취업상식사전> 이 책으로 나왔다. 예상대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신간 <취업상식사전>(길벗.2014)은 그 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취업 환경의 변화와 최신 트렌드를 모두 반영했다.

총 ‘일곱 마당’으로 구성된 책의 ‘첫째 마당’은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 가짐’에 대한 이야기다. 단순히 규모나 월급 등의 외형적 조건만을 보고 회사를 선택하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책은 취업을 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마인드 편’을 가장 선두에 세웠다.

“생물학적으로 정자 하나와 난자 하나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고 이 세상에 태어날 확률은 0.00000000125%라고 한다. 단순히 ‘직장을 구해야 하니까, ‘월급을 받기 위해서’라고 취업을 생각하기에는 우리 모두 너무나 기적적인 존재가 아닐까? 월급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월급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월급에 중독되어 일하는 삶은 괴롭다. 직장은 그냥 돈 벌기 위해 다니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19쪽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는 취업의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 취업의 성공 비결은 윈도우가 고장 나는 원인만큼이나 다양하다. 딱 잘라 말하기 힘든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럴수록 다양한 경우의 수를 탐독해볼 필요가 있다. 취업이 호락호락했다면 애초에 이 책을 펼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책에는 스펙 갖추는 법, 자기 소개서 쓰는 법, 면접에 통과하는 노하우 등 취업에 관한 모든 내용을 열거하듯 꼼꼼히 담고 있다. ‘이렇게만 하면 취업에 성공한다’는 식의 ‘비법’ 을 전수하는 책은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해 취업 성공에 관한 족집게 과외를 기대한 독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럽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취업 문제가 수능 문제 풀듯이 뚝딱 해결되리라곤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국어 사전, 영어 사전을 이용하듯 자신의 취업을 선택하고 준비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필수 서적이다. 20대 기업의 채용정보와 인재상, 기출 시사상식 모음집, 대기업 합격 자기소개서 모음집이 부록으로 실려있다.

얼마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부회장이 자신의 모교인 고려대에서 직접 취업설명회를 열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책과 더불어 취업 준비생들에게 크나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가 1년에 면접하는 사람만 500명쯤 됩니다. 면접을 하다 보면, 꼬리물기식 질문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거짓말인지 아닌지,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 얘긴지 금방 압니다. 자소서, 면접 족보 모범답안 보고 외워오면 들통나기 마련이죠. 저희가 면접할 때 뽑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꿈을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요즘 보통 대학을 5년에서 길게는 8~9년 다니는 분들도 있는데, 대학 때 여러분 인생의 목표를 어떻게 정했는지, 그걸 이루기 위해 뭘 준비했는지 솔직하게 얘기해주세요. 그것만 한 답안은 없거든요." – 조선일보 김은정 기자, 2014. 9. 18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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