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오디션을 소재로 한 그림책
노래 오디션을 소재로 한 그림책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0.05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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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읽으며 다양하게 활용

 

[북데일리] 지난 달, 딸과 함께 장안의 화제인 K-POP 오디션 현장에 다녀왔다. 딸이 오디션 예심을 보았다. 1000여명 이상 응모한 뜨거운 현장이었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 일반인, 군인 등등 참가자들도 다양했다.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낀 하루였다. 매미처럼 벽에 붙어 노래를 연습하던 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디션은 정해진 인원만 뽑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이다. 떨어질 줄 알면서도 도전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더 뜨거운 오디션현장이었다.

<새벽 합창단의 오디션>(수잔 바턴 글. 그림. 김선희 옮김. 같이보는책. 2014)는 새벽 합창단이 되지 못한 한 친구의 좌절과 자신만의 모습을 찾아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표지의 아기자기한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책표지 속에서 마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주인공 제재는 어느 날,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반한 제재는 새벽합창단 오디션을보기 위해 저녁 내 연습을 한다. 그러나 다음날 늦잠을 자다 오디션 시간에 늦은 시간에 시험을 못 본다.

재재는 다음 날, 오디션을 보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노랫소리가 어찌나 달콤하고 부드럽던지. 숲 속 동물들이 모두 가던 길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밤이 깊어지자, 재재는 몹시 지쳤어요. 그래도 잠들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썼다. 재재는 밤새도록 별을 바라보았다.”-본문 중에서

다음 날 오디션에 늦지 않기 위해 밤을 새우는 재재의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파란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마치 그림을 보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오디션에 불합격한 재재는 참새친구에게 묻는다.

“난 왜 밤에 노래를 부를까? 새벽 합창단에 들어가 아침에 노래하고 싶은데..”

“우리는 나이팅게일이니까. 나이팅게일은 새벽에 노래하지 않아. 밤에 노래하지!”

재재는 새벽합창단이 되는걸 포기하고 밤에 노래한다. 재재는 자신이 밤에 노래하는 특별한 새라는 걸 몰랐던 것이다. '나이팅게일'새는 우리나라의 야생에는 존재하지 않고, 주로 유럽의 야생에 서식하는 새로써 울음소리가 너무 아름다운 천사같아 '천사의 새'로 불린다.

누구나 다 다르고, 특별한 존재로 태어난다. 그건 재재도 마찬가지다. 소중한 친구를 만난 덕분에 재재는 비로소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을 깨닫게 된다. 깊은 밤에는 자신이 누구보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을. 나이팅게일은 어두운 밤,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귀한 새였다.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는 이 책의 주제를 잘 살려주고 있다. 파스텔톤의 따뜻하고 편안한 색감, 인물들을 더욱 정감 있게 표현한 콜라주 기법이 돋보인다. 노래하는 재재의 캐릭터를 잘 살린 곡선의 리듬감과 동양화처럼 여백의 미가 잘 어우러진 그림책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재재의 좌절과 환희에 찬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꼴라쥬기법이 돋보인다. 꽃과 음표, 나뭇잎, 리듬을 종이나 잡지 ,천 등으로 오리거나 찢어 붙였다. 새들의 배와 꼬리와 날개를 독특하게 표현했다. 새들이 비슷비슷하지만 꼬리와 날개 배등은 각자 다른 색과 무늬와 모양으로 표현했다. 이는 비슷비슷하지만 각자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표현하는 것 같다.  그림책속에서 새들의 아름다운 합창이 들려오는 것 같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나이는 비슷하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색깔과 무늬와 크기가 다르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보면서 나는 어떤 새와 닮았나? 찾아보기도 하고 꼴라쥬기법으로 새 만들어보기, 참새이름 지어주기 등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이수진시민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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