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은 새로운 '나'다
틈은 새로운 '나'다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09.21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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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마케터 황인선의<틈>

 "튼튼한 것 속에서 틈은 태어난다/서로 힘차게 껴안고 굳은 철근과 시멘트 속에도/숨 쉬고 돌아다닐 길은 있었던 것이다/길고 가는 한 줄 선 속에 빛을 우겨넣고/버팅겨 허리를 펴는 틈/미세하게 벌어진 그 선의 폭을/수십 년의 시간, 분, 초로 나누어 본다/아아, 얼마나 느리게 그 틈은 벌어져온 것인가/그 느리고 질긴 힘은/핏줄처럼 건물의 속속들이 뻗어 있다(……) 틈!틈, 틈,틈,틈틈틈틈틈....(김기택 시인. '틈')부분 
 
 김기택 시인의 '틈'이라는 시의 일부다. 시에 따르면 틈은 '튼튼한 것 속에서 태어난다. 철근과 시멘트 속에서도 돌아다닐 틈이 있다고 말한다. 틈이란 것은 그 사이에서 기존의 존재가 아닌 새로운'자아'를 창조해 내는 긍정적 측면이 가능하다.
 
[북데일리]삶은 단단한 철근과 시멘트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삶에서 틈은 절망과 희망일수도 있다. <틈>(크리마스북스.2014)은 컬처 마케이터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틈을 보는 법을 알려준다.  책에는 틈을 찾아 설계하는 사고법을 소개하고 자기분야에서 성공한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준다.
 
 "앞으로 10년간 사회에서 퇴장할 베이비붐 세대와 386세대는 6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아마도 엄청난 부와 지식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나가는 최초의 세대가 될 것이다. 그들은 한국전쟁이나 4.19 세대처럼 파부 당할 세대가 아니다. 만일 그들이 거꾸로 파자破子를 한다면, 제살 깎아먹기로 우리가 자초한 무서운 틈이 된다.” (34쪽)

​ 저자는 지난 100년을 돌아보며 현재 삶의 모습을 비교하며 역사의 틈이 크다고 걱정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이야기를 공유하는 공동체 집단 부재와 우리의 이야기가 엄연히 있는데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세태를 꼬집는다.

 "우리나라는 그동안‘무엇’에만 매달려 왔다. 그래서 사회엔‘왜’를 묻는 심력이 없어졌의고, ‘하면 된다’같은 행동주의와 ‘팔리는 것이 아름답다’같은 저급한 마케팅만이 범람해 왔다. 그 결과 얇은 가치의 틈이 만들어졌다."(108쪽)

 여기서 저자는 틈을 읽는 방법으로 매트릭스 사고법을  예를 설명한다. 부자와 가난한자, 여자와 남자, 사랑과 증오처럼 한 축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사고를 뜻한다. 이를테면 가축의 소와 가족의 소라는 두 측면을 담은 <워낭소리>, 덩샤오핑의 흑묘백묘 사상이 매트릭스 사고의 결과물이다.

​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과 그 선택의 결과를 직시하고 자유의지를 발휘하려는 자세다. 기술 발달의 결과로 연결된 글로벌 세상에는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든 일이 쏟아진다. 그래서 앞으로 10년 뒤면 업무를 스스로 선택해 만들어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173쪽)

 또한 저자는 10년 뒤의 인생전략을 여섯 가지로 보여준다. 자신의 장단점과 사회를 분석하게 하는 포트폴리오 짜기와 ​성공이 아닌 행공(行功은 꾸준한 행함에 관심을 둔다)을 추구하라는 말은 인상 깊게 와 닿는다.  

​  세상의 또 다름을  보는 시인이나  틈을 희망선으로 보는 저자의 사고가 흥미롭다.  이 책은 삶에 두려움을 없애고 관심을 가지면  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걸 귀띔 해 주는 생각 전략 책이다. 미래를 걱정하느라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장맹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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