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처가 타인의 상처를 안다
내 상처가 타인의 상처를 안다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09.18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명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 살다>

 우리는 누가 삶을 물으면 아무렇지 않게 그냥 "평범하게 살아."하고 대답한다. 그 평범한 삶이  평범치 않다는 걸 어리석게도 타인의 불행을 보고서야 깨닫는다. 별 탈 없는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말이다.
 
 [북데일리] 저자는 <좋은생각> 홈페이지와 웹진을 통해 38만 회원들에게 '따스한 목소리'를 전한 이다. 그런 그가 인생의 전환점에서 뜻하지 않게 사고를 만났다. 이후 3년에 걸쳐 신작 치유 에세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 살다>(비채.2014)를 썼다. 마음치료사로 새로운 생을 살기 시작한 저자는 '원래 가까이에 있는 것은 곧잘 놓친다며 독자에게 마음의 안부를 묻는다.
 
 책은 '아픈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고 마음에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문장과 포토그래퍼의 감성사진 120여 컷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마음에서 흙탕물이 가라앉으면, 마음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맑아진다. 거울처럼 깨끗하고 투명해진다. 비춰보라. 들여다보면, 해맑은 내 얼굴이 보인다. 예쁘게 웃는다. 나를 위한 용서라는 게, 그 뜻이다."(74쪽)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서 자존감을 되찾았다면 타인과의 관계와 사랑을 점검할 차례라 말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다며 나로부터 당신으로, 미래서 다시 오늘로 이것이 그가 건네는 마음의 처방전이다. 
 
 "원래 자기가 거주하는 별은/ 얼마나 빛나고 아름다운 별인지 잘 몰라요/거리를 두고 직접 눈으로 본 적이 없어서요/그게 늘 그렇잖아요/가까이 있는 소중한 것, 곧잘 놓치잖아요/ 멀어진 다음에 뼛속까지 저릿저릿, 아프잖아요/ 당신이 꼭 그래요/ 고마워요/ 언제나 나를 환하게 해준 사람/ 언제나 곁에서 나를 믿어준 사람/ 별 중의 별, 나의 사람."(168쪽)

 이에 이해인 수녀 또한 사진과 글 모두가 한 편의 러브레터이자 그림엽서라며 사계절 내내 언제라도 내적 충전이 되는 선물 같은 책이라고 추천했다. 저자의 나직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중요한 것이 뭔지를 잊고 사는 것 같다. 익숙한 풍경 앞에 걸음이 멎는 이유는 아직도 삶을 알지 못하는 까닭일까.
 
 "삶은 문제를 내고 답을 푸는 과정이 아니라, 시간이 문제와 답을 어떻게 푸나 구경하는 것."(236쪽) 

<장맹순 시민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