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강점에 집중 '올인 습관' 필요
하나의 강점에 집중 '올인 습관' 필요
  • 오명호 시민기자
  • 승인 2014.09.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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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의 진면목을 알게 해준 책

[북데일리] 예부터 성공 비결의 으뜸은 '다재다능'이라 했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소리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팔방미인', '멀티 플레이어', '만능 엔터테이너'와 같은 용어들이 성공한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이다.

'만능'이 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 이른바 '멀티태스킹'에 능해야 한다. 그런데 이 멀티태스킹이 '허상'이라고 말하는 책이 있어 주목을 끈다. 멀티태스킹은 그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망칠 수 있는 기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존과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THE ONE THING 원씽>(비즈니스북.2013)은 '단 한가지'의 힘을 강조하는 책이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내는 방식은 성공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삶을 망치는 습관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저자는 버리고, 선택해서 '단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성공적인 인생에 도달하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한다.

책에는 단순한 일이 어떻게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지에 관한 다양한 실험이 소개되어 있다. 그 중 1983년 미국 물리학 저널에 실렸던 '론 화이트헤드'의 도미노 실험이 매우 인상적이다. 한 개의 도미노 뒤에 자신보다 1.5배 더 큰 도미노를 순차적으로 세워 놓는 방식이다. 이 실험은 손가락 한 번 튕기는 것처럼 사소한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머리 속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도미노가 등차수열이라면 화이트헤드의 도미노는 등비수열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열 번째 도미노는 프로 미식축구리그의 유명한 쿼터백 페이튼 매닝만큼 클 것이다. 스물세 번째 도미노는 에펠탑보다 클 것이고, 서른한 번째 도미노는 에베레스트 산보다 900미터나 더 높을 것이다. 그리고 쉰일곱 번째 도미노는 말 그대로 지구에서 달까지 다리를 놓아 줄 것이다!" 23쪽

책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제시하는 방식들이 왜 얼마 못 가 힘을 잃게 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이를 테면 우리는 성공이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온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자기통제력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인위적인 자기관리는 필요 없다는 것. 관건은 '자기 관리'가 아니라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게 단 하나의 강점을 선택하고 거기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 '선택적 집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의 원인을 '의지력 부족'에서 꼽는다. 이에 대해서도 저자는 '성공과 의지력을 직접 연결시키려고 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의지력은 한정된 자원과 같아서 '통제'하거나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지력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의지력을 휴대전화에 남은 배터리 양이라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매일 아침 건전지 모양의 표시등에 막대기가 가득 찬 채로 하루를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의지력을 쓸 때마다 남은 양이 줄어든다. (중략) 의지력은 수명이 정해져 있다." 87쪽

이처럼 책은 성공에 관한 기존의 상식을 상당부분 뒤엎고 있다. 이 책이 갖는 크나큰 특징이자 매력이다. 게다가 흥미로운 실험들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그런 저자의 주장에 날개를 달아준다. 그리하여 '자기 계발서는 뻔하다'는 사람들조차도 생각을 달리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야말로 베스트셀러의 진면목을 알게 해준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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