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가 지은 떡이름 '인절미'
인조가 지은 떡이름 '인절미'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09.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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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떡으로 배우는 우리역사

[북데일리]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 듣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 뜻은 대충 말을 해도 잘 해석해서 이해하라는 뜻이다. 이처럼 떡이 들어간 속담에 철학이 담겨 있을 정도로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조상들에게 떡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정서와 철학과 역사가 담겨 있다. 한국사 능력시험이 실시되면서 역사를 단순히 암기하는 수준이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 중에 우리 생활과 밀접한 떡으로 배울 수 있는 우리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역사가 보이는 별별 우리떡>(박혜숙.한솔수북.2014)은 오늘날 이어져 오는 떡 먹는 풍습과 그 안에 깃든 조상들의 지혜와 간절한 바람들이 무지개떡처럼 켜켜히 담겨 있다.

책은 군침이 절로 나는 떡사진과 귀여운 어린이 캐릭터 그리고 재미있는 삽화들이 들어 있어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절구와 절굿공이, 떡판과 떡메, 체와 함지박, 시루와 시루밑, 떡모양을 찍는 떡살 등의 사진이 실려 있어 옛날의 떡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책은 퀴즈를 통해 떡의 세계로 안내한다. 퀴즈를 풀며 역사지식이 쑥쑥 올라가고 떡에 담긴 의미도 되새겨 볼 수 있다. 떡에 담긴 역사 퀴즈가 재미있다.

이성계가 고려 충신들을 죽인 다음 생겨난 음식은 무엇일까? 답은 조랭이 떡국이다. 그 배경에는 파란만장한 역사 한토막이 담겨 있다.

조랭이 떡국은 가늘게 민 가래떡을 누에고치 모양으로 잘라 내어 장국에 넣고 끓은 음식이다. 이성계가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우자 72명의 고려충신이 모여 사는 두문동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성계가 마음을 돌리려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자 두문동을 불태워 버렸다. 그 뒤로 개성 사람들은 이성계를 생각하며 가래떡을 비틀어서 하나씩 잘라내며 답답하고 분한 마음을 풀었다. 백성의 민심이 떡모양으로 나타났다는 역사가 흥미롭다.

노란 콩고물로 화장한 고소하고 쫄깃한 인절미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답은 인조다. 떡이름의 탄생 배경이 재미있다.

조선 16대왕 인조는 이괄이 난을 일으키자 공주로 피난을 갔다. 어느 날, 임서방이라는 한 농부가 콩고물을 묻힌 찰떡을 인조에게 바쳤다. 그러나 떡 이름을 아는 신하가 없었다. 인조는 임서방이 반죽을 잘라 만든 떡이라는 ‘임절미’라고 불렀다. 그 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인절미’가 되었다.

책은 이밖에도 떡에 관련된 재미있는 옛이야기, 떡의 변천사, 떡의 속담, 떡 만드는 법 등이 알차게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떡 만들기, 떡 퀴즈게임, 떡에 관한 글쓰기, 떡 달력 만들기, 떡 레시피 개발 등등 별의별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를 따끈따끈하고 말랑말랑하게 접한다면 아이들도 역사에 더 흥미를 느낄 것이다. 음식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건강과 함께 한다. 빵, 케이크, 아이스크림, 피자 등 달달하고 부드러운 입맛에 길들여지는 아이들에게 우리 떡 문화와 역사를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수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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