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삶 답은 '충전'
보다 나은 삶 답은 '충전'
  • 오명호
  • 승인 2014.08.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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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모델링 매뉴얼

[북데일리] '우리는 살고 있는가, 생존하고 있는가?' 언젠가 라디오에서 들었던 멘트다. 짧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가 너무나 강력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어지는 아나운서의 말이다. 사는 것과 생존하는 것. 얼핏 들으면 같은 말 같지만 그 내막은 '하늘과 땅 차이'다. 전자는 성공이든 실패든 인생을 자기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요, 후자는 어쩔 수 없이 버티며 타인에 이끌려 가는 삶이기 때문이다. 순간 떠오르는 물음을 피할 길이 없었다. 과연 지금 내 인생은 사는 것일까, 생존하고 있는 것일까?

<충전>(문학동네.2013)은 그 심오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담은 책이다. 우리 모두가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격려하는 안내서이다. 세상에 등 떠밀려 억지로 살고 있는 이들에게 충전된 삶, 다시 말해 인생이 마법 같고 의미로 가득하다고 생각되는 삶으로 바꾸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은 단순히 '감사하며 살라', '자신감을 가져라',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식의 훈수가 아니다. 행복한 인생을 위한 10가지 매뉴얼을 제시하고, 각각의 사례를 스토리텔링으로 흥미롭게 녹여내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책에 따르면 우리 삶이 충전되지 못한 이유는 단순히 전략 실패의 결과일 뿐이다. 그 전략을 알면 누구나 원하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과 지금보다 훨씬 더 활기차고 섹시한 현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당신의 불안감, 지루함, 근심, 두려움, 자신이나 타인 또는 인생 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느끼는 부정적 감정이 오늘날의 경제, 만날 요 모양 요 꼴로 혼란스러운 세상, 어린 시절의 불운, 지지리 재수 없는 팔자, 또는 요즘 들어 피해의식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퍼뜨리는 변명거리 따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의식을 전략적으로 통제하지 못한 탓에 충만하게 살아 있는 기분, 몰입감, 유대감, 성취감 등의 내적 전하가 꾸준히 충전된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18쪽

저자는 우리 삶의 방식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창살에 갇힌 삶과 편안함에 빠진 삶, 그리고 충전된 삶이 그것이다. 책에는 각각의 삶을 대표하는 자기 성찰적 물음을 소개하는데, 하나 같이 공감 세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말들이다. 마치 현대인들의 내면을 꿰뚫고 있는 듯하다.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창살에 갇힌 사람은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그래서 항상 자신이 안전할지, 혹시 상처를 입지는 않을지 신경을 쓴다. 편안함에 빠진 사람은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을까? 그래서 소유와 만족감에 온통 관심을 기울인다. 충전된 사람은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진실한 삶을 살고 내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고 있는가? 또 영감이 충만한 삶을 살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가?" 43~44쪽

그렇다면 충전된 삶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저자는 5가지 '기준 욕구'와 5가지 '추진 욕구'를 소개한다. 기준 욕구에는 '주도권', '실력', '합치성', '배려', '유대감'이 있으며, 자아의식과 사회적 소속감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하는 핵심 욕구다. 추진 욕구란 기준 욕구보다 한 차원 높은 욕구로 '변화', '도전', '창의적 표현', '기여', '의식'이 여기에 속한다. 야구로 치면 기준 욕구로 경기를 시작해서 추진 욕구로 홈런을 치게 되는 식이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합치성 욕구'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세 가지의 모습이 일치된 상태로 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는 사람,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통일된 자아상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 대한 기준 설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자아상이란 결국 자기가 만들게 된다. 인간의 욕구는 우리가 자아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든다는 점을 기억해라. 따라서 남의 의견과 행동에 의해 만들어진 오래되고 케케묵은 과거의 자아상에 의지해 삶을 운영한다면, 당신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중략) 자신의 장점에 집중하면서 우리가 인생에서 되고 싶은 사람의 삶을 설정하자. 그러면 그 기준을 따라 행동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124쪽

추진 욕구 편에서는 '도전'에 관한 얘기가 흥미롭다. 저자는 '도전은 삶에 몰입하고 전진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하면서도, 모든 도전이 똑같지는 않다고 전한다. '좋은 도전' 즉, 진정으로 살아 있는 느낌을 주는 도전을 경험하려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 1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도전
- 노력과 능력을 한껏 발휘하게 만드는 도전
-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도전
- 완성의 느낌을 주는 도전
- 경험과 성취감을 공유할 수 있는 도전

이처럼 책은 여타의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원하는 삶을 위한 구체적 실행 매뉴얼을 제시한다. 흥미로운 점은 책 말미에 11번째 매뉴얼이 숨겨져 있다. 우리 인생을 눈에 띄게 좌우하지는 않지만,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를 인간답게 해주는 것. 특히 다른 욕구들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힘들게 얻은 것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욕구. 바로 '축하'의 욕구다. 결국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10가지 욕구들을 활성화할 때 축하하고, 축하받을 일이 끊이지 않는 삶을 누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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