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명문장> 나무는 건축의 최고 장식
<책속 명문장> 나무는 건축의 최고 장식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08.0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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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의 즐거움> 중에서

[북데일리]시인이며 건축가인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보릿빛소.2013)에서 나무를 바라보는 시선이 각별하다. 나무와 친해지면서 이름과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 눈길을 끈다.

  나무는 건축을 이루는 최고의 장식이다. 아무리 돈을 들여 최고급의 소재로 집을 짓는다 해도 나무가 없으면 그 집은 기계의 부품처럼 그저 하나의 구조물에 불과하다. 집에는 나무가 자라야한다. 막대한 돈을 들여 지은 집한 채가 나무 한 그루만 못하다. 나무는 곧 세월이고 집도 그렇다.

  배롱나무는 공부하는 선비의 뜰에 가장 흔하게 심는 나무였다. 나무에 껍질이 없어 솔직하고 분명한 기상이 마땅히 선비의 기질이란 저 뜰에 심어진 배롱나무처럼 꾸밈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 저절로 상기 되었다.

  다산 초당을 오르는 길에 빽빽이 서 있던 편백나무들, 녹우당 뒷산에서 들었던 비자나무 숲의 울림, 유난히 성리학자들이 좋아하는 모과나무 배롱나무가 심어진 개심사의 연못가는 또 다른 세계로 보는 이들을 인도한다.(p29, p30. 일부수정). <장맹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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