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모든 꽃은 뿌리가 꽃이다
[책속의 명문장] 모든 꽃은 뿌리가 꽃이다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07.27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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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중에서

[북데일리] 시인은 하찮은 사물에게도 마음을 얹어 깊은 시선을 보낸다. 낯설게 보기, 일체화되기, 깊이 들여다보기에 의한 사유방식이 삶의 성찰이다.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해냄.2014)에 본질을 꿰뚫는 시인의 예리한 시선에 마음이 동한다.

모든 꽃은 뿌리다. 꽃은 뿌리에서부터 피어난다. 뿌리가 꽃을 피우는 것이다. 꽃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뿌리도 아름다운 것이다. 그 점을 잊고 산다. 꽃과 뿌리를 구분함으로써 꽃의 가치만 소중히 여기고 뿌리의 가치는 마냥 잊고 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꽃은 뿌리의 꽃이다. 뿌리가 꽃이고 꽃이 바로 뿌리다. 뿌리와 노고와 사랑 없이 저절로 피는 꽃은 없다. <논어>에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있다. 그림은 흰 바탕이 있음으로써 그 위에 그릴 수 있다는 의미로, 본질적 갖춤이 있은 연후에 꾸밈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어떠한 예술이든 인간으로서 지녀할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먼저 이뤄져야 창작의 아름다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본질이라는 뿌리 없이 외양이라는 꽃만 아름답게 피어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p37,p.38) <장맹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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