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365 글쓰기 훈련]은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장입니다. 오늘은 사물에 관한 단상입니다. 늘 보던 사물에 눈길을 주면 말을 합니다.
<897>구두
깊은 밤이다. 나의 구두는 취한 배, 닻을 내리고 잠들어 있다. 현관은 배들이 정박한 포구, 온종일 파도에 시달리다 돌아온 배들이 취객처럼 잠들어 있다. 지친 배들이 살을 맞대고 서로의 아픈 꿈을 꾸어주고 있다. (중략) 구두의 아픈 육체 속에 돌덩이처럼 가라앉아 있는 망각의 시간이 있다.
-<시인의 사물들>(한겨레출판. 2014)중에서. 함기석의 글 일부 수정.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소장.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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