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명문장] 도예란 달빛을 방안에....
[책속 명문장] 도예란 달빛을 방안에....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07.1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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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지않는 바람이다>중에서

[북데일리] 천양희 시인의 산문집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문예중앙.2014)는 젊은 날의 상처와 고통, 혹독한 고독과 맞서며 시를 쓰고 사람과 삶에 대한 애정을 갖기까지의 눈물어린 기록들이다. 시를 빚는 시인과 백자를 굽는 도공의 마음이 절실하고도 진지하다.

정신의 끌로 새긴 끌이 마음을 채우는 감동일 것이라는 생각을 떠올릴 때마다, 수바늘로 한 땀 한 땀 뜬 작품이라야 정신이 깃든다던 말을 떠올릴 때마다, 어느 도공陶工의 말도 함께 떠오른다. “도예는 배워서 되는 일이 아니며 마음 빚듯 빚어야 한다.”

마음을 빚는 일이란 호반위에 떠오르는 달빛을 방 안에까지 맞아들이는 일이며, 아침저녁 물가에 앉아 물안개를 보는 일이며, 나무 밑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일이고, 산책을 하는 것, 아궁이에 장작불을 피우는 일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사물에 대한 그의 관심과 관찰에 놀랐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가진 도공에게 감사했다. (94쪽, 95쪽) <장맹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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