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낳은 위대한 발명들
우연이 낳은 위대한 발명들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06.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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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실린에서 전자렌지까지

"페니실린, 백신, 마취제, 인슐린, 심박조율기, 전기, 사진, 전화, 전자렌지?“
 
[북데일리] 이 발명품들의 공통점은 바로 우연히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 책<세상을 바꾼 작은 우연들>(윌컴퍼니.2014)은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발명품 50가지에 대한 이야기로 풍성하다.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발명품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뜻밖의 사고, 실수, 아이디어, 관찰, 예지몽 등을 통해 자세하게 보여준다. '우연'이 다양한 형태로 과학 역사에 개입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그렇게 골머리를 앓고 있던 노벨에게 행운이 찾아온다. 그것도 나이트로 글리세린이 든 플라스크를 바닥에 떨어뜨린 무시무시한 순간에! 노벨은 폭발이 일어나는 줄 알고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이트로 글리세린은 폭발로 노벨을 날려버리는 대신, 작업실 바닥에 깔려 있던 톱밥에 얌전히 스며들었다. 노벨은 눈앞에서 벌어진 기적 같은 광경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자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낸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p12)
 
 다이너마이트 탄생에는 죽을 수도 있었던 뜻밖의 사고가 문제의 해결책이 된 셈이다. 함부로 취급할 수 없었던 나이트글리세린을 안전하게 다루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이로 인해 노벨은 나이트글리세린을 안정화하는 방법을 개발해 내 이후 30년간 350개가 넘는 특허를 획득해 성공한다.
 
 유리 샘플은 산산조각이 나기는커녕 금속성 소리를 내면서 튀듯이 굴러갔다. 조금도 깨지지 않고 말이다! 스투키는 유리가 딱딱한 바닥에 부딪치고도 깨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웠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연은 그렇게 스투키에게 최초의 글라스세라믹을 선사했다. (p78, p79)   
 
이 글라스세라막은 우연의 산물로 장점이 많다. 규석보다 단단하고 알루미늄만큼 가볍고 스테인리스 강철보다 견고하고 온도 변화와 전기에 강한 소재로 알려져 있다. 글라스세라믹을 이용해 천문대 망원경의 반사경, 탄도미사일의 레이더 돔을 비롯해 주방의 냄비, 전자렌지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에서 편리하게 쓰이고 있다.  
 
 뢴트겐은 이어서 새로운 실험에 들어갔다. 그 수수께끼 같은 빛이 사진 건판을 감광시키는 성질을 지녔다는 점을 이용해 그 빛으로 물체들의 사진을 찍는 실험이었다. 그러자 새로운 세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무상자 안에 들어 있어서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다는 물체들을 X선 사진으로 담아냈고, 식물이나 꽃을 찍었을 때 나타나는 신비로운 모습에 감동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뢴트겐은 사람을 대상으로 최초의 X선 사진을 찍는다. 바로 자신의 아내 안나 베르타(Anna-Aertha) 손을 찍은 사진이었다.(p164)
 
 이 사진은 전 세계 수많은 잡지에 실리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방사선학이란 새로운 의학 분야의 상징적 출발점으로 남게 됐다. 그리고 뢴트겐은 X섬을 발견한 업적으로 노벨 물리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이 책에는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50가지의 발명품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게 읽힌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갖기에도 충분하고 발명품에 대한 기초지식을 얻는데도 유익하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뇌리에 남는 게 '가장 위대한 발명가는 '우연'이다.'라는 말이다.<장맹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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