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를 찾아 떠난 여행
오로라를 찾아 떠난 여행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6.24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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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의 <마법 같은 선물이야>

 [북데일리] 아이와 어른 모두가 사랑하는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법 같은 선물이야>(시공주니어. 2014)은 오로라를 보기 위해 캐나다로 떠난 이야기다.

 동화의 주인공 재하는 친할머니와 함께 캐나다에 사는 고모댁으로 놀러 간다. 엄마를 떠나 낯선 여행길에 오른 재하는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 캐나다에 도착한다. 비슷한 또래의 사촌 에디와 만났지만 서먹하다. 괜히 심통이 난다. 에디도 마찬가지다. 아빠가 재하만 챙기는 것 같아 화가 난다. 고모는 오로라 여행을 제안한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오로라.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 빛은 태양에서 아주 오래전에 출발한 셈이야. 태양은 지구랑 멀리 떨어져 있어서 빛이 여기까지 오는 데도 엄청난 시간이 걸려. 과거의 빛인 거지. 상상만 해도 굉장하지 않니?” 20쪽

 오로라를 만나러 가는 길은 험난했다. 비행기와 버스를 계속 갈아타고 추위와 싸우며 이동해야 했다. 에디와는 여전히 서먹하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오두막에 도착하니 온통 눈 세상이다. 개가 끄는 눈썰매를 타고 숲으로 둘러싸인 얼음 호수를 만나자 신이 난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오로라를 볼 수 없다. 거기다 타고 온 버스는 눈에 빠져 어른들은 힘을 모아 차를 밀어야 한다. 재하와 에디는 버스 밖에서 기다린다. 재하는 에디에게 줄 오르골을 썰매를 타다 잃어버린 걸 알고 울먹인다. 재하와 에디가 오르골을 찾는 사이, 드디어 기적처럼 오로라가 나타났다.

 ‘오로라. 밤하늘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초록색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은 빛. 기다란 끈처럼 늘어지기도 하고, 부드러운 물결처럼 울렁이기도 하고, 흐릿하게 사라졌다가 다른 쪽에서 서서히 생겨나기도 하고.’ 80쪽

 에디는 재하의 오르골을 발견한다. 재하는 에디에게 오르골을 선물한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서로에게 서먹했던 마음은 사라진다. 모두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오로라처럼 기분 좋은 이야기. 여행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동화다. 짧은 동화로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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