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내 안의 빛과 그림자 읽기
사진-내 안의 빛과 그림자 읽기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06.16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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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 뜨게 만드는 <마음, 사진을 찍다>

"내가 비밀을 말해 줄게, 아주 단순한 비밀. 오로지 마음으로만 제대로 볼 수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북데일리] 카메라나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사진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마음,사진을 찍다>(북노마드.2014)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본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는다. 저자의 마음의 눈을 통해 사색으로서 사진, 자신과 만나는 통로서의 사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그 찰나의 순간이 우리를 깨운다. 예술의 목적은 우리를 다른 세계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새롭게 함으로써 우리를 일상의 영역으로 되돌리는 데 있다. 밖으로 나가서 '아름다운' 사진을 찍으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저 '다르게'보는데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p.33)

'마음의 눈으로 보기'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우선 다르게 보려면 제대로 보려는 시각적 훈련부터 필요하다. 저자는 화가 조지아 오키프 말도 인용한다. "아무리 꽃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 꽃은 너무 작고 우리는 시간이 없다. 그리고 친구를 사귀는 데 시간이 드는 것처럼 보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현실을 더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그 이상의 것을 볼 수 있다는 건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시작이라고 말한다.

산책을 할 때 반드시 천천히 걸을 필요는 없지만 속도에 신중함이 깃들어야 한다.(중략)걸음을 내 디딜 때마다 다음에는 어디로 향할 것인지 자신의 직관에 가만히 귀를 기울려 보자.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볼만큼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꽃의 풍부한 색깔, 나무껍데기의 질감, 맨홀뚜껑이나 홈통의 문양까지 사물의 세세한 부분에 주목하라. 아름다운 무엇을 찾는 것이 아니라 부름에 응답하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할 것이다.(p.72)

저자는 여기서 변화를 마주하려면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지혜의 신성함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며 눈앞에 있는 걸 볼 수 없다면 세계를 일주한다 해도 달라질 게 없다고 조언한다.

기억하라. 마음의 눈으로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실재를 오랫동안 애정을 담아 바라보는 것'이다 계속 응시하는 훈련을 하면 가장 진정한 것이 새롭고 더 깊은 방식으로 드러날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중심에 더 깊이 끌려 들어간다. 이 순간 이 프레임에서 당신에게 말하라고 권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새로운 이야기가 오르는가? 우리는 익숙한 것에서 나오라고 요구하는 더 깊은 부름을 발견한다.(p.116)

사진의 중요한 도구인 프레임은 렌즈를 볼 때 이미지마다 무엇을 넣고 뺄지 무엇을 숨기고 드러낼지,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퍼지게 하거나 흐릿하게 할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한 사진 속에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프레임 안의 요소들은 각자의 삶의 스토리텔링이 된다고 말한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말해주는 이야기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우리가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에 관한 무언가를 드러내기에 어쩌면 모두 자화상이다. 이제 당신의 사진에 관해 말해야 하는 것을 탐구하기 시작하라. 당신이 렌즈 뒤가 아니라 앞에 설 용기를 낼 때 천천히 나아가라.(p206)

이 책은 사진을 잘 찍는 '방법'과 '기술'을 알려 주지 않는다. 사진과 마음가짐 관계의 중요함을 말한다. 저자는 세상을 제대로 보고 무엇에 이끌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주목한다. 사진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사진 찍기도 내면의 움직임 읽어야 하는 법일테니까.<장맹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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