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으로 풀어낸 고향 이야기
맛과 멋으로 풀어낸 고향 이야기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06.06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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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의 <다시, 고향의 맛.멋>

"해미읍성에 자리한 순교목 회화나무 그늘 아래를 서성이며 뼈아픈 역사의 흔적을 더듬기도 하고, 그래도 먹고 살겠노라고 헛제사밥에 군침흘리는 양반네 심정되어 맛집을 함께 순례하는 재미에 동참하게 할 것이다."-시인의 말

[북데일리]<다시, 고향의 맛. 멋>(멘토프레스.2014)는 고향이 충남 예산에서 충남문학관을 운영하는 소설가 이 재인이 쓴 고향 이야기다. 책은 충청도를 중심으로 20개 도시를 여행하며 도시 속 지명, 역사, 인물, 문화 이야기를 다룬다. 마음속에 품었던 잊고 지냈던 고향 이야기는 맛과 멋으로 풀어낸다.

"가을이면 단양팔경은 빨간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 붉게 물들면서 한 폭의 수채화로 변한다. 단양팔경의 단연 으뜸이라면 도담삼봉을 손꼽을 수 있다. 도담삼봉의 경치에 반한 이들은 역사상에서 수두룩한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은 이 삼봉에 반해 자신의 호로 삼기까지 했다.(중략)동방의 주자로 불리던 퇴계 이황 역시 단양군수로 재직하던 시절, 삼봉을 보고 시 한수를 남겼다.(p.43, p.44)

책은 김홍도에 관한 얘기도 언급한다. 명화백 김홍도는 도담삼봉에 매료되어 다양한 그림을 남겼는데 그중 한 점이 '도담삼봉'이라며 책에 빼어난 산수화를 책에 싣고 있다. 저자는 과거 보던 선비들이 능이버섯을 먹고 장원급제를 한다는 속설 단양군 방곡리의 능이버섯탕을 소개한다.

"전라남도의 정신적 지주인 장성에는 전라남도의 꿋꿋한 기백과 야멸찬 정신이 흐른다. 장성에 오면 호남 유림의 본거지임을 몸소 느끼게 된다.(중략) 장성은 혁명가가 되길 꿈꾸었던 허균의 소설 주인공 '홍길동 생가' 가 자리 잡은 것으로 유명하다. 홍길동이 실존인물인지 아닌지에 대한 기존 학계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 왔지만, 최근 홍길동이 일본 오키나와 섬까지 갔다는 근거를 제시하여 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가고 있다.(p.161, p.163)

저자는 홍길동 생가가 있는 장성 황룡면 아곡리는 꿩으로도 유명한 지역이라고 소개 한다. 이 외에도 책에는 서거정의 고향 보령, 사공의 노래가 여울지는 목포, 조선 선비들의 숨결 안동, 충절의 도시 홍성 등, 각 지방이 지닌 전설과 역사 이야기가 풍성하다.

거기다 여행의 백미인 향토음식 맛집 소개는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고향이 자랑하는 인물이 남긴 명시, 명문장은 고향을 문학적 관점으로 보게 하는 한다. 이 책은 명소기행 안내 책자로 손색이 없으며 맛 집 가이드북으로도 좋겠다. <장맹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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