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아도 몸 뚱뚱해도 괜찮아
키 작아도 몸 뚱뚱해도 괜찮아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06.03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 고민 풀어주는 책

[북데일리] ‘채송화는 채송화대로,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대로 다 자기만의 멋이 있잖아요. 모두가 해바라기일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요.’

<키 작은게 어때서!>(이경순.담푸스.2014)는 어린이들의 들키고 싶지 않은 고민을 주인공들의 심리를 풀어낸 동화이다. 책표지의 다양한 표정의 아이들의 그림이 웃음이 절로 난다. 앞의 글은 주인공 영주가 친구에게 ‘땅꼬마’라는 놀림을 받고 아빠의 말을 떠올리는 장면이다.

영주는 반에서 키가 제일 작다. 그래서 ‘땅꼬마’라는 놀림을 받는다. 하지만 영주는 ‘그깟 키 좀 작으면 어때!’라며 툭툭 털어버릴 만큼 씩씩하다. 영주는 정미, 다혜와 함께 3총사로 늘 함께였다. 그러나 3총사였던 정미가 놀리자 화를 내버린다. 그리고 혼자 다닌다. 세훈이와 영주도 계속 놀리고 키 작은 준수까지 ‘땅꼬마’라며 놀리자 속상하며 고민에 빠진다.

어느 날 영주는 지수에게 키가 큰다는 ‘성장탕’을 먹고 키가 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성장탕을 먹으면 키가 금방 쑥쑥 자라서 해바라기 꽃이 될 것만 같았다. 영주는 엄마에게 ‘성장탕’ 이야기를 꺼내지만 ‘밥이나 잘 먹으라’며 오히려 야단을 맞는다. 영주는 그냥 엄마가 알고 있나 모르고 있나 확인만 해보고 싶었을 뿐이다.

아이들의 고민은 다양하다. 지수는 용기가 없어서, 다혜는 집이 반지하라서 등등. 하지만 아이들은 고민을 혼자 삭히지 않고 친구들에게  툭툭 털어낼 줄도 안다. 키 작은 영주와 키 큰 세훈이가 나누는 대화가 재미있다.

“야, 멀대 같다는 게 흉이냐? 키 크면 좋지 뭘 그래?”
영주가 퉁명스레 소리쳤어요. 그러자 세훈이가 고개를 돌렸어요.
"넌, 몰라. 키만 삐죽 큰 게 얼마나 싫은지....“
세훈이는 말끝을 흐리며 아랫입술을 질끈 눌렀어요.
“그게 왜 싫어? 땅꼬마 보단 낫잖아.”
“뭐가 나아. 작으면 너처럼 귀엽기라도 하지.”
(중략)
세훈이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늘 ‘꺽다리’라고 불렀던 게 떠오릅니다. 하지만 놀리려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다른 아이들이 그렇게 부르니까 따라 부른거지요.-84쪽

아이들은 커도 고민, 작아도 고민이다. 마치 해바라기가 채송화를 부러워하고 채송화가 해바라기를 부러워한다고 바뀔 수 있을까. 나름대로 색깔과 향기와 모양이 다르다. 아이들도 생김새가 다르듯 고민이 다르다. 하지만 남과 다르다고 고민에 빠질 필요는 없다. 영주처럼 ‘키 작은게 어때서!’라고 씩씩하게 살아간다면 고민도 스트레스도 더 이상 받지 않을 것이다.

티비나 인터넷을 보면 키 큰 연예인이 대세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키가 큰 수는 없다. 키가 작은 전원주아줌마를 보면 기 죽을 것도 없다. 왠만한 키큰 연예인보다 방송에 더 많이 나온다.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다. 키가 작아도 가난한 집에 살아도, 남들보다 통통해도, 성적이 나빠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다. <이수진시민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