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추위 속을 걷는 행복
[책속의 명문장] 추위 속을 걷는 행복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4.05.15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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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중에서

[북데일리]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책세상. 2014)은 열 명의 유명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걷기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19세기 미국의 자연 예찬론자이자 작가였던 소로. 그는 <겨울 산책>이라는 책에서 추운 날씨에 길을 걷는 사람의 모습을 묘사했다.

“아침에 얼음처럼 차가운 야외(눈에 뒤덮인 산책길, 길고 마른 흰색 팔을 사방으로 내뻗고 있는 나무들)로 나가 흰색 솜을 깔아놓은 듯한 그 광활하고 얼어붙은 풍경 속을 빠른 걸음으로 걷다 보면 몸이 후끈해지면서 열기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중략)

자연에서 은근히 타오르고 있으며, 그 어떤 추위도 결코 꺼트릴 수 없는 지하의 불이 존재한다.(……) 이 땅 밑의 불은 인간의 가슴속에 그 제단祭壇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가장 추운 날 사방이 탁 트인 야산을 걷는 사람이 입고 있는 웃옷의 주름 속에는 각 가정에 켜져 있는 불보다 훨씬 더 많은 온기가 간직되어 있다. 사실상 건강이 좋은 사람은 사시사철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그의 마음속에는 여름에도 겨울이 있다. 그곳에 남쪽이 있는 것이다.” (p.155, <겨울 산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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