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도올 "독서는 사람을 찾아가서..."
[책속의 지식] 도올 "독서는 사람을 찾아가서..."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4.05.13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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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글쟁이들>중에서

 [북데일리] 동양철학 저술가 도올 김용옥은 ‘치열한 지식 전사’, ‘ 진정한 프로 저술가’로 통한다.
하지만 그는 ‘잘난 척’과 ‘오버’ 그리고 ‘공격성’의 대가로 회자됐다. 하지만 그도 ‘겸손하다, 배울 때는 사정없이 겸손해진다.’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하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한국의 글쟁이들>(한겨레출판사. 2008)에 소개된 이야기다.

“도올에겐 부족하기만 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나름대로 터득한 요령이 있다. 그의 공부 요령, 독서 요령이기도 하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사람들이 실제로는 현실에서 잘 따르지 못하는 원칙, ‘전문가에게 배우기’다.

도올 특유의 강한 성격과 ‘잘난 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가 남에게 쉽게 머리 숙이지 않을 것 같다고 여긴다. 그러나 실제 도올은 자기가 배우려는 분야의 전문가들에겐 ‘사정없이’ 머리 숙이고 찾아가 배우는 스타일이다. 전문가에게 배워야만 확실한 지식이 되며 시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와 독서의 요체는 바로 ‘사람과 사전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는 게 도올의 지론이다.

“독서는 무지막지하게 해서는 안 돼. 그냥 책 있다고 읽어선 안 돼요. 반드시 사계의 정통한 사람에게서 배워야 해요. 옛날에 도사를 찾아가듯 일단 찾아가서 독서의 방향을 얻어야 해. 찾아가서 당신이 이해한 핵심이 무엇이냐고 말로 묻고 터득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터득해야 관심이 생기는 거예요. 사람을 찾아 고개 숙이고 배울 생각은 안 하고 엉뚱하게 책 읽고……. 그럼 안 돼.”

소설처럼 일상 언어로 한 책들은 그런 가이드가 필요 없지만, 전문용어가 들어가는 분야는 반드시 전문가를 거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도올의 원칙이다. 책에만 의존나면 위험하며 사람끼리 만나는 것 자체, 그리고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재즈가 궁금하면 재즈에 정통한 사람을 찾아가서 듣고 배우고 독서 리스트를 뽑아내서 보는 거야. 그 분야에 정통한 좋은 사전을 물어봐서 그때그때 용어를 애매하게 넘어가지 말고 확인하고 넘어가고, 그게 독서지. 사람하고 사전을 잘 써야 독서야.”

글쓰기는 결국 배움에서 나온다. 배우고 익힌 만큼 쓸 수 있는 법. 그런 점에서 도올은 글쓰기의 프로인 동시에 ‘배우기의 프로’다."  (p.74~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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