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콘서트>중에서
[북데일리] ‘우물쭈 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버나드 쇼의 묘비명 못지않게 재미있는 원효대사의 일화 중 한 토막. 원효대사가 절친한 친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문상을 갔다. 원효 대사가 한 애도의 말. “야, 이놈아. 너 태어날 때부터 죽을 줄 알았다!”
동서고금의 유명한 인물들이 쏟아낸 말의 향연을 담아낸 책 <말 콘서트>(페르소나. 2014)에는 인상적인 묘비명들이 여럿 소개된다.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워JT더라고 말하리라. - 시인 천상병의 묘비명은 그의 걸작 <귀천歸天>의 몇 구절
· 에이 괜히 왔다 간다. - 생전에 ‘걸레스님’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졌던 중광重光의 자각 묘비명 (중략)
· 삶에도, 죽음에도 냉정한 시선을 보내라. 말 탄 자여, 그냥 지나가라. -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자작 묘비명
·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카잔차키스의 자작 묘비명
· 이제 죽어서는 무덤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생전에는 전 세계도 부족한 사람이었다. - 알렉산더 대왕의 묘비명 (작자미상)
“내가 죽거든 나를 묻을 때 손을 밖에 내놓아 남들이 볼 수 있도록 하여라. 천하를 쥐락펴락했던 알렉산더도 죽으면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라고 유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p.53)
저작권자 © 화이트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