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백화점은 다르더라
뉴욕의 백화점은 다르더라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3.19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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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필의 <뉴욕 비즈니스 산책>

 [북데일리] 뉴욕은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뉴욕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패션, 젊음, 자유, 혁신이 따라온다. 과연, 무엇이 사람들을 뉴욕으로 불러 모은 것일까? 임성필의 <뉴욕 비즈니스 산책>(한빛비즈. 2014)은 세계 각국의 인종들이 모여 말 그대로 지구촌을 형성하는 뉴욕 산책을 위한 안내서라 할 수 있다. 현지에 거주하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뉴욕의 모든 비즈니스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책은 다양한 이민자들의 생존 방법, 자영업의 대박, 고객을 최우선하는 마케팅, 패션업계의 원스톱 생태계, 부동산 등 뉴욕 곳곳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놀라운 건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다. 딱딱한 경제용어가 아닌 낯선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설명하듯 친절하고 재미있다. 일상적인 출근을 시작으로 점심 메뉴를 고르고 쇼핑을 하는 순서로 뉴욕의 상품이 어떻게 판매되는지 보여준다.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음식점이나 백화점의 성공 비결을 알려주는 팁도 잊지 않는다.

 성공의 본질은 다르지 않았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저자가 소개한 애플과 백화점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새벽부터 줄을 서는 광경은 낯설지 않다.

 ‘뉴욕의 백화점들은 다르다. 브랜드별 부스 방식이 아니라 확 트인 공간을 활용하여 마네킹과 옷걸이를 이용해 옷들을 진열해놓았다. 그래서 마치 미술 갤러리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물론 담당직원이 있지만 미소로 눈인사를 하고 지켜볼 뿐 고객들 따라다니거나 적극적으로 판매하려고 하지 나서지 않는다. 특정 브랜드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고객에게 맡길 뿐이다. 이건 다 백화점에서 직접 물건을 사서 판매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15쪽

 우리가 떠올리는 백화점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뉴욕의 백화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곳이라면 비싸더라도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사고 싶을 것이다. 결국 비즈니스는 좋은 상품을 파는 일이며,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그렇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게 필요한 시대다. 뉴욕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도시는 아니었다. 1970년 초 뉴욕은 쓰레기와 낙서로 가득한 도시, 소매치기와 강도로 인해 치안이 엉망인 도시였다. 뉴욕은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했고 I ♥ NY’가 만들어졌다. ‘I ♥ NY’를 통해 뉴욕은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의 브랜딩 사례는 세계적은 도시로 발돋움 하려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도시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장기화된 경제불황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국내 지자체들은 도시 브랜딩이 얼마나 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237쪽

 화려한 뉴욕의 겉모습이 아닐 진짜 뉴욕을 본 듯하다. 뉴욕을 꿈꾸는 이들에게 괜찮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가 아니라 뉴욕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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