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눈동자 안 그린 이유
모딜리아니, 눈동자 안 그린 이유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4.01.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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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2>중에서

 [북데일리]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2>(스마트북스. 2014)는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최진기 저자의 책이다. 1편의 인문학 종합편에 이어 이번엔 <서양미술사>를 중점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중 현대미술 편에 나오는 모딜리아니 이야기를 소개한다.

큰 모자를 쓴 잔느 에뷔테른
[포스트잇]  모딜리아니 그림의 사람들은 얼굴이 길고 목도 길며, 선이 분명한 얼굴에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동자가 없습니다. 초창기 그림인 ‘유대여인’, ‘슬픈 누드’ 등에는 눈동자가 있었는데 후에는 사라집니다. 이 그림의 에뷔테른도 눈동자가 없죠? 왜 그랬을까요? 

과거의 화가들은 사실을 화폭에 충실히 담아내려고 했는데, 카메라가 등장하자 사실을 그리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카메라가 훨씬 사실을 더 잘 찍으니까요. 이제 화가들은 내면세계를 그리게 됩니다.

우리의 눈은 눈에 보이는 사실밖에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프로이트는 의식뿐 아니라 무의식도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주며, 무의식은 수면 아래의 큰 빙산이며, 의식은 수면 위에 떠오른 빙산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했죠?

오감을 결정하는 것은 눈이며, 카메라 또한 눈입니다. 눈은 밖, 세상, 가식을 보는 것이죠. 그런데 모딜리아니의 그림에서 사람들의 눈동자는 안을 향하고 있으며 흰자위만 보입니다. 그의 그림 속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한 표현주의의 선상에 있는 것이죠. 모딜리아니는 세잔과 함께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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