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명문장] 김대현의 <홍도> 중에서
[북데일리] 글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가장 완벽한 도구다. 눈에 보이는 듯, 잘 묘사한 글은 독자를 유혹한다. 다음은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홍도>(2013. 다산책방)의 일부다. 누구라도 마치 눈 앞에 홍도가 앉아 있는 듯 붉은 입술을 만지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붉은 것은 사람 마음을 유혹한다. 아, 불그스름하고 촉촉한 입술이 슬쩍 벌어지고, 참, 입술 사이로 가지런한 하얀 이들이 보일락 말락 하더니, 정말,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볼그족족한 혀끝이 살짝 나와서는, 미치고, 윗입술을 스치듯 핥고, 미치고, 다시 입안으로 들어간다. 죽겠네…… 저도 모르게 제 입술을 자근거리던 동현은 불그스름하고 촉촉한 홍도 입술에 유혹당한다.’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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