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정직한 사랑을 배우고...
자연에서 정직한 사랑을 배우고...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9.2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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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 명문장] 최범석의 『여행자의 옛집』중에서

 [북데일리]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다. 치열했던 여름을 견디고 난 자연은 풍성한 열매를 쏟아낸다. 황금들판이며, 고와서 먹기가 아까울 정도인 사과나 배의 빛깔을 보라. 정말 신비롭지 않은가. 자연은 위대한 어머니 품처럼 언제나 모든 걸 내어준다. 세계 70여 개의 나라를 여행하다 고향 집으로 돌아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최범석의 『여행자의 옛집』(2010. 마음산책)에서 자연의 이치를 배운다. 

 ‘자연의 창조물을 바라볼 때면, 인간의 예술이란 자연을 모방한 짝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오리지널이니 자연을 보호할 의무를 갖는 건 물론이요, 자연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연에서 느림과 인내를 배워야 한다. 나는 그러고 싶다.

 나는 또한 자연에게 정직한 사랑을 배운다. 씨를 뿌린 만큼 거두고, 사랑의 씨앗을 뿌린 만큼 나는 사랑을 돌려받는다. 행복한 부모가 행복의 씨앗을 자식에게 뿌리면, 행복한 자식은 부모에게 행복을 돌려준다. 기업가가 뿌리는 열정의 씨앗은 열정적인 직원, 기업으로 자라나고 결국 풍성한 열매로 돌아온다.

 봄이 와도 나의 게으름으로 학소도 뜰에 씨앗을 뿌리지 못하면, 나는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아름다운 꽃들을 즐길 수 없다. 봄에 씨앗만 파종하고 한여름에 돌보지 않으면, 가을에 열매를 수확할 수 없다. 예외란 없다. 이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5,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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