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글쓰기 훈련]<705>필사-그릇된 우월성
[365 글쓰기 훈련]<705>필사-그릇된 우월성
  • 임정섭 대표
  • 승인 2013.09.1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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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글쓰기 훈련]은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필사하는 글쓰기 연습장입니다. 오늘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월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705> 그릇된 우월성

 

남성의 우월성에 대한 신념은 교만이라는 죄악의 흥미로운 사례이다. 남성이 선천적으로 우월하다는 근거는 오로지 여성보다 우월한 근력뿐이었다. 남성들은 근력으로 우월성을 쉽게 증명했다. 혹시라도 아내가 남편의 우월성을 의심하기라도 하면 두들겨 패면 그만이었다. 다른 우월성은 그 뒤에 당연히 따라온다고 여겼다. 즉, 남성은 여성보다 더 합리적이거나, 더 창의적이거나, 덜 감정에 휘둘린다는 식이다.

 

일부 해부학자는 뇌에 관한 연구를 통해 남성의 지적 능력이 여성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이론을 교묘하게 발전시켰다. 그러나 그 이론은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예전에는 남성 태아의 경우 6주 만에 영혼이 생기는 반면, 여성 태아는 석 달이 지나야 영혼을 갖게 된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이 견해 또한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남성의 지배는 세 가지 불행한 결과를 낳았다. 먼저 가장 친밀해야 할 결혼을 평등한 동반자 관계가 아닌 주인과 노예 관계로 전락시켰다. 이로써 남성은 아내를 얻기 위해 굳이 여성을 기쁘게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 때문에 구애의 기술이 비정상적인 관계에만 국한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여성들은 집 안에만 머물도록 강제당한 탓에 지루하고 답답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재미있고 모험심 강한 여성들은 오로지 사회적 천덕꾸러기들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여성 개개인이 지루해진 까닭에 가장 문명화된 나라의 가장 교양있는 남성들이 종종 동성애자가 되기도 했다. 버트런드 러셀, <인기없는 에세이>중에서, 수정 편집.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소장,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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