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그림책으로 만나는 위인전은 친근하게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다. 그중에서도 화가의 삶을 다룬 책은 정말 안성맞춤이 아닐까. 조나 윈터의 글과 아나 후안의 그림으로 만난 <프리다>(2002. 문학동네)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 에 대한 이야기다.
프리다는 멕시코의 작은 마을 코요아칸에서 태어났다. 여섯 자매를 두었지만 언제나 외로웠던 프리다는 자신과 같은 이름의 상상 속 친구와 놀며 외로움을 달랬다. 그러다 소아마비를 앓아 침대에서 누워 지내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프리다는 주변 물체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프리다에게 그림이 운명으로 다가온 건 끔찍한 사고에서 살아남아 침대에서 생활하면서다. 그림은 프리다에게 상상 속 친구처럼 곁에서 자신을 지켜주고 희망을 안겨주었다. 사고 후 프리다는 집 안에서 생활하면서 모든 것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지만, 세상을 향한 원망 대신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며, 그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는 대신, 우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지요. 몸에 깁스를 하고 있을 때는 깁스에다 그림을 그렸어요. 아무것도 프리다가 그림 그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어요. 집 밖에 나갈 수 없는 프리다는 자주 혼자 있어야 했어요. 그럴 땐 상상의 날개를 펼쳤어요. 프리다는 눈으로 본 것 위에 마음으로 본 것을 그렸어요.’ ( 본문 중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면서 스스로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만든 프리다를 보면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자칫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위인전에 대한 편견을 깨주는 책으로 적격이다. 한 장 한 장 그림을 보는 동안 점점 이 책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