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명문장] 제임스 설터의 장편 <가벼운 나날> 중에서
[북데일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채플린의 명언은 우리 삶을 적확하게 담은 제임스 설터의 장편 <가벼운 나날>(2013. 마음산책)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다음은 숲으로 비유한 소설의 일부다. 우리 생이 숲으로 존재하는지, 나무나 꽃으로 존재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들의 삶은 미스터리였다. 숲과 비슷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되고 묘사될 수 있었지만, 가까이 갈수록 흩어져 빛과 그림자로 조각났고, 그 빽빽함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안에는 형태가 없었고, 경이로울 정도의 디테일만이 어디나 가득했다.
이국적인 소리와 쏟아지는 햇빛, 무성한 잎사귀, 쓰러진 나무, 나뭇가지 꺾이는 소리에 달아나는 작은 짐승들, 곤충, 고요함, 그리고 꽃.’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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