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짜지 않다
소금은 짜지 않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7.0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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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 명문장] 박범신의 <소금> 중에서

 [북데일리] 우리가 알고 있는 소금의 맛은 짠 맛이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오묘한 소금의 맛에 대한 박범신의 글 <소금>(2013. 한계레출판)은 다르다. 소금 하나로도 이렇게 놀랍게 표현할 수있다니, 절로 탄성이 나온다.

  “소금은, 모든 맛을 다 갖고 있다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단것, 신것에 소금을 치면 더 달고 더 시어져. 뿐인가. 염도가 적당할 때 거둔 소금은 부드러운 짠맛이 나지만 32도가 넘으면 쓴맛이 강해. 세상에 모든 소금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맛이 달라. 소금에 포함된 미네랄이나 아미노산 같은 것이 만들어내는 조화야. 사람들은 단맛에서 일반적으로 위로와 사랑을 느껴. 가볍지. 그에 비해 신맛은 나에게 시비를 거는 것 같고, 짠맛은 뭐라고 할까. 옹골찬 균형이 떠올라. 쓴맛은 그럼 뭐냐. 쓴맛은, 어둠이라 할 수 있겠지.”(133쪽,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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