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글쓰기 훈련]<635>고딕의 범람
[365 글쓰기 훈련]<635>고딕의 범람
  • 임정섭 대표
  • 승인 2013.05.3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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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글쓰기 훈련]은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 코너입니다. 오늘은 반 룬의 글입니다. 꼭 읽어볼 미술책입니다. 한 시대를 지배한 미술 양식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서술됐습니다.

<635> 고딕의 범람

고딕 예술은 수직 유선형의 예술이다. 고딕이라는 말에서 즉각 떠오르는 뾰족 아치는 모든 것을 바늘처럼, 송곳니처럼, 갈대처럼 뾰족하게 만들고 싶어 했던 욕망의 표현이었다. 그 욕망은 모자와 주방기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추세가 수백 년 동안 진행되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갈대처럼 뾰족한 양식으로 만들려는 실험에 탐닉한 나머지 더 이상의 가능성이 사라져버렸다. 말기에 이르러 고딕 양식의 아치 창문은 너무 높고, 뾰족하고, 좁아져 마치 벽에 난 틈처럼 보였다. 샤르트르 대성당의 첨탑이 높이와 제작비용에서 (온갖 괴상한 실험을 거친) 여성용 모자와 경합을 벌일 지경에 이르자 고딕 양식은 마침내 사라지지 않을 수 없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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