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는 왜 `재미`있을까?
`스타크래프트`는 왜 `재미`있을까?
  • 북데일리
  • 승인 2007.02.2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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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란 무엇일까?’

[북데일리] 최근 일본소설과 미국 드라마가 국내 대중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단순하고 명쾌한 답을 꼽으라면 ‘재미’일 것이다. 콘텐츠가 최우선인 시대, 재미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TV, 영화, 게임 등에서 재미는 곧 한 매체의 성공을 좌우한다.

그렇다면 재미는 무엇일까.

26일 KBS 1TV `TV책을 말하다`는 이 단순한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한 <재미이론>(디지털미디어리서치, 2005))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수석크리에이트브 임원(CCO) 라프 코스터다. 세계 게임업계를 이끌어 가는 인물인만큼 그의 게임이론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다.

저자에 따르면 ‘재미란 학습을 목적으로 패턴을 흡수하고 있을 때 두뇌가 보내는 피드백’이다. 가령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도전 과제를 주면 우리는 그 퍼즐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재미가 생긴다.

또한 뇌는 뭐든지 ‘단순화’ 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 패턴을 찾는 과정인 것이다. 패턴을 찾아서 연습을 하고 숙달이 되면 우리는 ‘재미’를 느낀다. 반면 패턴을 찾지 못하거나 숙달 되지 않으면 재미는 사라진다.

결국 재미는 어려움과 쉬움, 복잡함과 단순함, 상투성과 난해함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이 속에서 움직이는 패턴을 발견한다면 클래식 음악이나 바둑도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PC방에서 밤새 ‘스타크래프트’에 몰입할 수 있는 것 역시 우리의 뇌가 게임의 패턴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오는 재미를 만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재미에 한계가 올 수 있다. 더 이상 배울 게 없어지면 재미는 사라진다. 때문에 라프 코스터는 ‘게이머가 지루해지기 전에 게임이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게임이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방송에 출연한 이화원 교수(상명대 공연학부)는 “패턴의 룰을 학습하면서 느끼는 재미는 유아기 때부터 가질 수 있는 본능적인 차원의 재미인 것 같다”며 “때문에 라프 코스터는 패턴에 대한 재미가 게임의 본질과 가깝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재미이론을 평가했다.

[조헌수 기자 pillarcs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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