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나무를 타라고 해라!
아이들에게 나무를 타라고 해라!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5.0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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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양육 지침---성취감 심어줘야

 

[북데일리] 세상은 점점 무서운 곳으로 변한다. 언제 어디서 벌어질지 모르는 테러와 핵에 대한 두려움, 예측한다 해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자연재해까지. 그러므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더욱 위험할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애나 캠벨의 <벌집 혁명>(푸른지식. 2013)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많은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도시에서 바쁜 삶을 살았다. 아이들과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고 주말에는 인스턴트 음식과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는 게 무엇인가 고민했고 도시를 떠난다. 책은 농장에서 벌을 키우며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며 아이들을 키우라는 조언이 담겼다. 그러니까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며 벌처럼 혼자가 아닌 공동체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제시한 방법은 어렵지 않다.  ‘작은 일부터 성취감을 높인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적당히 먹인다, 친환경 텃밭을 함께 가꾼다, 아이가 좋아하는 의미 있는 찾는다, 제대로 돈을 벌고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 광고의 본질을 깨닫는다, 조건 없는 사랑을 준다’ 처럼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들, 우리가 모른 척 했던 것들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나무를 타라고 하거나 못을 박거나 애벌레를 찾아보라고 권해야 한다. 그리고 부엌에 식기를 놓거나 주스를 갈거나 세탁물을 정리하거나 저녁을 준비하거나 어두운 곳을 탐험하고 다니도록 손전등을 갖고 다니라고 용기를 북돋우며 격려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그마한 일에서 많은 성공을 거둬야만 나이가 들어서 겪게 될 더 큰 어려움도 감당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테니 말이다.’ 108쪽
 
 ‘아이들은 가족과 떨어질 수 없는 존재다. 마치 꿀벌이 서로 온기를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벌집 속에서 무리를 짓는 것처럼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 또한 함께 있고 싶어 한다. 원래 아이들이란 그런 존재다.’ 126쪽
 
 그렇다. 아이들이란 모든 것에 호기심이 있고 직접 경험하기를 원한다. 한데 어른들은 위험하고, 옷이 지저분해진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말리고 나중으로 미룬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은 아주 사소한 관심만 가져주면 되는 일인데도 말이다.
 
 책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아이와 함께 생각할 목록이 있다. 몇 가지를 옮기면 이렇다. ‘아이들에게 지역 공동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본다.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벌레 스무 가지를 물어보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과 식물 열 가지를 적어보게 하라. 아이가 다른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살 때, 아이에게 유명 상표 제품이 아닌 선물이나 수제 선물, 집에서 만든 선물을 주라고 권하라. 언제 어디서든 가족끼리 포옹하라!’
 
 이 책은 자녀양육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현재를 돌아보게 만들고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진지하게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야 할 세상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자연과 공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지켜야 하며 함께 실천해야 한다. 한 마리의 벌이 아니라 많은 벌들이 함께 벌집을 짓고 살아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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