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잇]<저녁매미 일기>중에서
[북데일리] 보통 누군가에게 억울하게 의심을 받는다면 그 의심을 풀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물며 목숨이 걸린 일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 헌데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한 무사가 있다. 그는 말한다.
“여름 한철 치열하게 살다 가는 저녁매미(하루살이)처럼, 구원을 호소하지도, 헛된 희망을 갖지도, 그렇다고 회피하거나 포기하지도 않겠다!”
<저녁매미 일기>(비채. 2013)는 “무사로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중년 무사 ‘슈코쿠’의 이야기다. 그는 누명을 쓰고 삼 년 후면 할복을 해야 하는 처지다. 젊은 무사 ‘쇼자부로’는 터무니없는 의심 때문에 죽어야하는 그에게 진실을 밝혀 생명을 구하라고 권한다.
“허나 말씀을 드려야 주군도 아실 것 아닙니까.”
슈코쿠는 자신에게 너무 엄한 것이 아닌가. 슈코쿠처럼 너무 철저하게 생각하면 살기 힘들지 않을까. (중략)
“준케이인 님은 명군이셨네. 그러한 까닭에 나는 최선을 다해 섬겼지. 의심은 의심하는 마음이 있을 때 생겨나는 법. 변명한들 마음을 바꾸지는 못하네. 마음은 마음으로만 바꿀 수 있는 것이야.” (p135)
의심하는 이가 자신을 믿어준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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