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성폭력 주제 다룬 그림책
민감한 성폭력 주제 다룬 그림책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3.04.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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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아이와 대화의 물꼬 제공

[북데일리] 어릴 적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 ‘빨간 모자’. 대부분은 늑대에게 잡아먹힌 할머니와 소녀가 사냥꾼에게 구제되는 그림형제 판본이다. 시공간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로 옮겨다 놓는다면 늑대는 무엇일까.

2008년 어린이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며 이미 세계적인 화가로 입지를 굳힌 인노첸티가 ‘빨간 모자’를 들고 왔다.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사계절. 2013)은 ‘빨간 모자’ 이야기를 통해서 ‘아동 성폭력’이라는 현실에 밀착한 주제를 다루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소피아는 낡고 허름한 변두리 아파트에 사는 소녀다. 어느 날 번화가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는다. 뒷골목 출구로 잘못 나온 소피아에게 웬 사냥꾼 같은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아슬아슬한 순간에 불량배들을 해치워 준 고마운 이다. 하지만 ‘DANGER'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그림책은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도, 실은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다’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경고한다.

사실 아이에게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일은 몹시 어렵다. 아직은 세상의 좋은 것만을 보여 주고 싶을 때, 벌써 그 이면에 대해 들려줘야 할까?지만 숨길 수 없는 현실이라면, 사실을 전달하기에 좋은 방법을 찾아서 아이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미리 도와주는 편이 현명하지 않을까. 성과 폭력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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