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했으면 돈을 벌어라 5탄
주식을 했으면 돈을 벌어라 5탄
  • 송영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11.03.16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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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필자가 증권사에 근무할 적에 주식을 처음 하는 어떤 노신사가 찾아왔다. 상담을 하다보니 그는 아주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그 또한 지금까지 예금과 부동산투자만 해 왔고, 주식은 처음이라고 했다. 노신사 왈 “나는 큰 욕심 없어요. 매월 5% 수익만 나면 만족합니다.” 남들은 주식투자로 수익률 100% 이상 욕심을 부리지만 자신은 5%로 만족할테니 안전한 주식만 사달라는 것이었다.

주식투자는 손실이 날 수도 있다고 하자, “손해 날 것이라면 내가 뭣 땜에 당신에게 부탁하겠오? 당신은 주식전문가 아니오? 그러면 고객의 돈을 불려줘야지. 더군다나 내가 대박을 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고작 5% 수익만 내 달라는데...”하며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참 난처했다. ‘내가 매월 5%씩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아마도 집안의 모든 돈을 끌여 들이고, 대출이란 대출은 모두 받아 주식에 투자할 것이다.’ 노신사는 “증권사직원이 50%도 아니고 5% 수익도 못 내냐”며 질책했다. 명예퇴직으로 직장을 그만 두었지만 5% 정도의 수익만 나면 그가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으므로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5% 수익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최소 60% 이상의 수익을 요구한 것이다. 매월 5%를 요구했으므로 연간으로 보면 60% 이상이다. 또 단 한달이라도 손실이 나면 더 많은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

주식은 매달 이자를 주는 월이자지급식 정기예금이 아니다. 주식은 본질적으로 매달 5%씩 수익을 낼 수가 없다. 주가는 상승추세에서도 떨어지는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상승추세를 잘 타서 연 60%의 수익률을 냈다고 해도 그것이 매월 5%씩 상승하여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니다. 6개월 동안 하락하다가 그 후 6개월간 상승하여 60%가 될 수도 있고, 11개월 동안 오르지 않다가 마지막 1달만에 60% 상승할 수도 있다. 반면 6개월 동안 상승하다가 그 후 6개월은 하락하여 수익은 커녕 손실이 날 수도 있다. 필자는 그에게 주식의 기초부터 실전까지 1년 동안이나 컨설팅 한 끝에 고객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가 주식의 본질을 아는데 무려 1년이나 걸렸던 것이다.

주식투자로 매월 얼마씩 벌려는 생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주식시장의 생리를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주식으로 매월 생활비를 벌려는 전업투자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주식시장은 절대 생활비를 꼬박꼬박 벌게 만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실제로 피복용접재료 전문기업인 조선선재라는 종목은 2010년 2월 19일 6,740원이었으나 불과 두 달이 채 안된 그 해 4월 6일 203,000원까지 올랐었다. 6,740원에 사서 203,000원에 팔았다면 수익률은 무려 2,912%나 된다. 디지털컨텐츠 개발전문업체인 다날은 2008년 10월 28일 1,080원이었으나 2009년 8월 5일 23,000원까지 치솟았다(상승률 2,030%). 3천만원으로 100억원을 만들었다는 사람도 있고, 유명연예인 중에도 주식으로 대박 난 기사들이 나오기도 했었다. 주식이 대박을 낼 수도 있는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주식초보자들에게 주식투자로 얼마나 수익을 내고 싶냐고 물으면 50%, 100%, 세배, 열배 등 다양하다. 주식투자 한다는 사람은 대부분 아주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 20% 수익을 내기 위해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다. 투자의 고수는 20% 수익만 내도 아주 높은 수익이라고 만족한다. 반면 초보투자자는 20%의 수익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많은 주식초보들은 주식투자로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힘든 수익률을 기대한다. 월가의 영웅 피터린치가 운용하여 13년간 최고의 수익률을 냈다는 마젤란펀드도 연평균수익률은 29%에 불과했다. 그는 돈도 많았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으며, 실전경험이나 지식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주식초보들은 그 어느 것도 내세울 것이 없으면서 수익률은 피터린치의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 마치 주식으로 인생역전이라도 할 듯이...

그렇다면 주식투자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다다익선이지만 최소한 합리적인 수준이어야 한다. 만약 주식투자하면서 수익에 대한 기준이 없다면 다음 방법을 참고하기 바란다.

목표수익률은 원칙적으로 자신이 정한 손실 감수수준의 2배로 잡는다. 즉, 손실감수수준을 -10%로 잡았다면 목표수익률은 +20%로 잡는다. 물론 기술적으로 약간의 예외는 있지만 이처럼 원칙을 정해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원칙이 없으면 매도타이밍을 놓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많은 주식초보가 투자기간 중 20% 이상의 수익을 냈다가 정작 매도 원칙이 없어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원칙은 투자고수처럼 복잡하고 현란할 필요가 없다. 아주 단순한 게 좋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송영욱 칼럼니스트 / 대한민국 펀드교과서 저자 새빛에듀넷 (www.saevitedu.net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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