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했으면 돈을 벌어라 - 1탄
주식을 했으면 돈을 벌어라 - 1탄
  • 송영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11.02.1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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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지난 주(2011.2.7~2.11) 한주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급락했다. 2100포인트를 넘었던 종합주가지수는 순식간에 2000포인트를 붕괴시키고 1,977포인트까지 추락했다. 그 때문에 불과 며칠 만에 큰 손해를 본 투자자도 많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착각이 하나 있다. 주가가 오르면, 주가가 오르기 전에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 대부분이 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자신이 주가 상승 초기에 투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주식으로 돈을 벌었을 사람들에 대해서는 부러워하며 배 아파한다. 하지만 과연 주가 상승 초기에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 대부분이 돈을 벌었을까? 답부터 말하자면 “아니올시다.”이다.

일단 2010년을 살펴보자. 2010년의 종합주가지수는 1,696.14포인트로 시작해서 2,051포인트로 마감을 했다. 상승률로 보자면 20%가 조금 넘는다. 그런데 금융투자협회가 기관 투자자 132명과 개인 투자자 1,5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개인 투자자는 평균 4%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이 조사는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차는 있겠지만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주가가 2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미들의 평균 수익률은 4%밖에 안 됐다는 말이다. 평균이 4%라면 그 이하 수익률인 사람들도 부지기수라는 뜻이다.

4%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다음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투자 금액이 적을수록 평균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000만 원 이상 투자한 사람은 평균 5.7%의 수익을 냈지만, 1,000만 원 미만을 투자한 투자자들은 평균 1.4%밖에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1.4%라고 하면 그냥 은행에 묻어두는 것보다도 훨씬 못한 결과다. 게다가 1,000만 원 미만으로 투자한 사람의 숫자가 5,000만 원 이상 투자한 사람의 숫자보다 훨씬 많을 테니 1.4%의 수익을 올린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상승장에서 주식투자 하여 ‘수익률 4%’ ‘수익률 1.4%’라니... 내 주변에 주식 투자를 하고 있거나 하려는 사람들 중에 수익률 4%를 목표로 주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다. 주가가 하루에도 몇 프로씩 왔다 갔다 하는데 1년 내내 겨우 4%의 수익을 얻자고 누가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

그런데 시간을 좀 더 뒤로 가면 더 가관이다. 개미들은 4%의 수익은커녕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2008년 개미들의 수익률은 -34.6%였고, 2009년에는 -4.7%였다. 2008년의 마이너스 수익률이 세계적 금융 위기의 여파 때문이라고 치자. 하지만 2009년은 다르다. 2009년 첫날의 종합주가지수는 1,157.40포인트였고 마지막 날은 1,682.77포인트였다.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45% 올랐음에도 개미들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던 것이다. 결국 주식투자자 100명 중 99명이 돈을 잃는다.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면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보다 훨씬 큰 손실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해도 투자수익이 예금이자보다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욕심만 있고 주식투자의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돈 버는 것만 관심이 있고 기본을 지키는 것은 외면하기 때문이다.

운전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좋은 차만 사면 베스트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허황되다. 마찬가지로 좋은 주식만 잡으면 대박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도 바람직하지 않다.

2011년에는 종목 찍기나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투자성향, 시장의 움직임, 투자심리 등에 대하여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투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 하려면 자신만의 투자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주식투자는 필자를 포함해 남의 말대로 따라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위해 필자는 자신만의 투자기준 마련을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자신의 투자기준이 있어야 주식시장의 부침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또 어떤 증권전문가의 말이든 이를 맹신하지 하지 않고, 가려들을 수 있는 혜안이 생긴다. 그리고 이를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이 주식에서 돈 벌 수 있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송영욱 칼럼니스트 / 대한민국 펀드교과서 저자 및 새빛에듀넷 (www.saevitedu.net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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