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아내? 상냥한 아내! 남편하기 나름
사나운 아내? 상냥한 아내! 남편하기 나름
  • 북데일리
  • 승인 2005.09.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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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볼 때는 항상 양변기 시트를 올리고 보고, 일을 본 후에는 꼭 시트를 내려놓도록 해야 한다.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통일문제나 인권문제처럼 거창한 게 아니다. 남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사소한 문제로 다투고 헤어지기까지 하는 것이니라."

지난해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장가가는 이를 위한 25가지 지혜`라는 글 중 한대목이다. 저자는 김상득씨. 후배에게 결혼선물 삼아 몇가지 조언을 이메일로 보내준 게 화제가 됐다.

김씨의 결혼선물은 사실 자신의 독창적인 노하우가 아니다. 그 `지혜`의 소스는 바로 `옆집 남자`. 김씨가 부부싸움을 할때면 아내는 항상 `옆집 남자`를 빗댔단다. `그 남자는 늘 일찍 귀가하고 돈을 잘 벌어온다` `설거지는 물론 청소, 빨래, 장보기까지 잘한다`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나 음식물 쓰레기 내다버리기를 싫어하지 않는다` 등등. 김씨는 결국 `옆집 남자`를 알게 됐고 그에게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 `지혜`가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 `대한민국 유부남 헌장`(2005. 북폴리오). 김씨가 `옆집 남자`의 조언을 좀더 정리하고 추려낸 52가지 노하우가 실렸다. 여기에 `옆집 남자`의 재미있는 15개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책은 대화, 가사분담, 부부싸움, 성 생활, 육아 등 크게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진다. 부부 중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기보다는 서로 배려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양보의 미덕을 부각시킨다.

`헌장 8`에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역설한다. `아내가 돈을 좋아한다고 해서 속물이라고 욕하지 말라`고 말문을 연 뒤 `그나마 아내가 재테크에 밝으니까 그대가 이만큼이라도 사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헌장 30`을 보면 `다툰 뒤 화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투지 않는 쪽이 더 낫다"고 전제하고 만일 크게 싸웠다면 빨리 화해하는 일에 모든 물적, 인적 역량을 동원하라고 권한다. 불화가 오래 갈수록 고생하고 상처받는 쪽은 결국 `그대`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헌장 1) 또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담았다. `TV 스포츠 중계가 아무리 재미있고 신문 기사가 혼을 빼았는다 해도 아내가 부르면 한번에 바로 대답하고 아내 쪽을 바라보라`고 권한다. `상냥한 아내를 만드는 것도, 사나운 아내를 만드는 것도 다 그대에게 달려 있다`는 게 글의 주제다.

(사진=1. 책 `대한민국 유부남 헌장` 2. 드라마 `불량주부`, SBS 제공) [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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