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에게 살인사건은 `잔혹한 매혹`
작가들에게 살인사건은 `잔혹한 매혹`
  • 북데일리
  • 승인 2005.08.31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가들이 범죄사건에 쏟는 관심은 유별나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연쇄 살인범 라스네르를 모델로 삼아 쓴 `죄와 벌`을 썼고, 자크 라캉은 잔혹 살인범 `파팽 자매`를 분석했다. `레 미 제라블`(빅토르 위고), `올리버 트위스트`(찰스 디킨즈)은 절도를 모티브로 삼은 소설이다.

정치경제학자인 에르네스트 만델이 쓴 책 `즐거운 살인`(2001. 이후)은 범죄에 대한 작가들의 `애정`을 소개한다. 책에서 만델이 거론하는 범죄소설은 무려 100여종에 달하며 그 책들은 1945년 이후 무려 100억부가 넘게 팔렸다.

`살인자들과의 인터뷰`(2005. 바다출판사)는 영화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의 모티브가 된 책이다. 책에는 수많은 살인자들이 등장한다.

데이비드 버코위츠. 그는 호젓한 길가에 세워진 차를 무작위로 덮치며 하룻밤 사이 6명의 여인들을 이유없이 죽였다. 게다가 살인을 저지르기 전 뉴욕 시내에서 1,488차례나 방화를 저지른 장본인이다.

듀안 샘플즈. 그는 마음에 둔 여인이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자 여자의 몸과 몸통을 수차례 난자해 죽였다. 스탠퍼드대 심리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샘플즈는 지능지수가 상위 5% 내에 들었다.

`잔혹과 매혹`(2005. 이제이북스)은 `파팽 자매 사건`을 다룬 책이다. 1933년 프랑스의 작은 도시 르망에서 하녀 자매가 주인 모녀의 눈알을 뽑아내고 살해한 사건이다.

놀라운 일은 자매가 살인을 저지르고 난 뒤에도 태연했다는 점. 피묻은 상태로 침대에 누워 경찰이 올 때까지 잠을 청했다. 게다가 자신들이 전생에 부부라고 생각했다. 수감 중에 언니는 과거 자신이 동생의 남편이었으며 후생에서도 남편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들의 독특한 정신세계에 많은 작가들이 관심을 가졌다. 사르트르는 `에로스트라트`에서 주인공 일베르를 통해 파팽 자매를 묘사했고, 장 주네는 영화 `하녀들`에서 두 자매를 등장시켰으며 다큐멘터리 `파팽 자매를 찾아서`는 제작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진=1. 책 `잔혹과 매혹`, 2. 영화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 [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